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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Sep 24. 2018

학과 소모임 연극 활동, 무대 위 연기로 나를 알아가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지루한 수업을 들으면서 언제 끝날지 시계만 쳐다본 경험이 있다. 풀어도 풀어도 끝나지 않는 문제집들이 버거웠다. 야자까지 하다 보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지치고 있었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하면 다양한 활동을 하리라 다짐했다. 친구들과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맛집도 방문하고 카페도 가고 싶었다. 이색 스포츠도 즐기고 싶었고 연합 동아리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싶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우리 학과에서는 학과 내에서 활동하는 부서 모집을 했었다. 여러 부서 중 눈에 띄던 건 여름방학 때 연습하여서 직접 연극을 선보일 수 있던 부서였다. 마음속에서 내 욕구를 표출하고 숨겨왔던 본능이 이 부서로 가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오로지 내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표현들을 아낌없이 표출하고 싶었다. 대학생이 되니까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이 누리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번 하반기 연극을 했던 같은 과 후배님의 말을 각색했습니다. 

    

#계기   #하고_싶은_것_다하자


 고등학교 때는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건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학교 들어가면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많이 해보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했어요. 사실 1학년 첫 여름방학 두 달 동안 오로지 연극에만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되긴 했지만, 내 끼를 발산하고 싶었어요. 결정적인 건 직접 연극을 해 보신 선배들의 말이었는데요. 끝나고 나면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조언이나 격려가 정말 와닿더라고요. 그리고 그 부서 선배들만의 끈끈함이나 정이 정말 부러웠어요. 저도 그렇게 그 부서만의 구호(?), 외침(?)이 있는데, 그게 “열정의! 잘나가는 ㅇㅇ부!” 인데요. 그걸 같이 외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요. 



#힘듦   #어려움   #시행착오


 아무래도 월화수목금 평일 다 학교나와 연습해야 하고, 연극 시작 한 달 전부터는 주말도 나와서 연습했어요. 10to10이라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점심시간 빼고 연습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하루를 연극 준비에 소요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연습하느라 친구들과 함께 놀지 못해서 그게 너무 아쉬웠어요. 두 달 동안 연극하는 준비하는데 정말 힘이 들었지만, 옆에서 부원들이 가장 많은 도움을 줬던 거 같아요. 부장님이나 차장님들도 연기지도 할 때 피드백도 많이 해주시고 칭찬도 해주시면서 곁에서 계속 도움을 주셨어요.

발성 연습은 아~~를 크고 길게 해야 해요. 목소리를 크게 내질러야 할 때 저는 9~10초 정도여서 짧은 축에 속했어요. 대사가 길수록 발성이 좋아야 하는데, 그게 하나의 숨에 긴 대사를 넣을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해요. 웃을 때는 복식호흡과 또 관계되니까 어쨌든 발성이 좋아야 해서 그거 연습도 힘들었어요. 또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해야 했는데, 사투리는 아빠랑 사촌 언니가 도와줘서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또 경상도 출신 선배들 통해서도 많은 지도를 받았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까 몸에서 조금씩 익더라고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아 아예 억양이나 발음 같은 것들을 외우다시피 했어요.


물론 팀 내 갈등상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대사가 많아서 외우기 힘든 부원들이 있었는데, 부장님과 차장님께서 그거 감수하고 캐릭터를 고른 거 아니냐는 말을 하셨어요. 물론 마음속으로 이해는 갔지만, 그 당시 저와 함께하는 부원들은 못내 아쉬웠어요. 후에는 정말 이런 거 소소한 거까지 다 없을 정도로 사이도 좋고 이야기도 잘 풀어냈었지만, 그때 당시 조금만 부드럽게 말씀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게 저희 생각이었어요.



#변화   #나는_누구인가


저 자신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제 끼가 연극 쪽으로도 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고요. 관객들이랑 소통하면서 그들이 눈물 흘려주고 웃어주고 이런 공감해주는 것들이 모두가 더 힘이 나게 했는데, 그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사실 대학 와서 제 활발한 성격들을 나타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낼 수 있었어요. 연극을 통해서, 물론 캐릭터지만 내가 이런 능력과 이런 매력을 갖고 있었다는 걸 나타낼 수 있었거든요!      

 


#추천   #행복했던_경험   #후회_없음


이틀 동안 공연을 하잖아요. 마지막 공연 날 불이 꺼지고 막이 딱 내린 후, 다시 인사를 하러 한 명씩 나갈 때 ‘정말 끝난 건가?’ 싶었어요. 후련하고 뿌듯하고, 뭔가 빨리 끝나갔던 것 같은 느낌. 이제 더 이상 이 연극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아쉽더라고요. 이제 진짜 끝이구나. 정말로 후련함보다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더 막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말이에요. 연극을 본 가족이나 친구들의 반응도 정말 좋았어요. 보자마자 다들 저한테 너무 수고했고 잘했다며 무대 위 우리가 정말 주인공이었다고 칭찬받았어요. 한편으로는 힘들었겠다고 격려도 많이 들었고요.

학과에서 진행된 연극 말고 또 다른 연합 동아리 같은 곳에서 연극할 기회가 있다면 할 거냐고 물어보면 하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도 시간이나 비용적인 여건만 해결된다면 무조건 하고 싶어요. 이미 가족들한테도 연합동아리까지 들어가서 연극 또 하고 싶다고 말도 이미 했거든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고, 연극은 나는 이런 사람이다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였던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에 좀 부담스럽다 하는 분들은 연극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정말 표정이나 연기할 때 뻔뻔해야 한다고 해야 하나 대담함이 필요하고 목소리도 크게 내질러야 하거든요. 



#대학생이_된다면   #무엇을_제일_하고_싶나요? 


대학생이 되었다고 해서 꼭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저 마음이 내키면 해보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이런 활동을 한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편할 거 같아요. 이 글을 쓰는 저도 연극은 시도해보지 않았어요. 만약 기회가 생겨 의향이 있다면 하겠지만, 저에겐 어려운 도전일 것 같네요. 저의 대학교 로망은 거창한 건 없고 그냥 많이 해볼 수 있는 거 하는 거였는데요. 여행, 대외활동, 학과 생활, 봉사 등 관심이 있으면 일단 지원하고 여러가지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 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겠죠. 


여러분들은 대학생이 되면 무엇을 가장 해보고 싶나요? 혹 이 글을 읽고 화려한 조명 아래 자신이 연극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마음이 가는 대로 괜찮으니 하고 싶었던 활동들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 되었길 바랄게요.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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