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드캠퍼스 Nov 19. 2018

열등감 느끼는 나, 비정상인가요?


  종종 느끼는 감정, 물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찾아올 때면 우울한 감정이 있다. 바로 열등감이다. 자신이 지금 너무 못나 보이고 타인과 한없이 비교하게 되는 그런 상태. 사전에서는 열등감을 다른 사람에 비하여 자기는 뒤떨어졌다거나 자기에게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성적인 감정 또는 의식이라고 정의한다. 일반적으로는 열등감을 느낀다고 하면,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바로 떨쳐버려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열등감도 하나의 감정이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부정적이라고 바로 없애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글을 풀어내고 열등감에 대한 생각을 써보고자 한다.


  열등감, 심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이 주제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내 사고 전환이 일어났던 그 날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학기 때, 전공과목 중 하나는 매주 조별로 모여 ‘성찰 노트’에 담긴 각자의 내용을 공유했다. 성찰 노트는 일상 속 스쳐 지나간 어떠한 것이든 그것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적는 노트이다.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도 우리의 활동 중간에 계속 참여하셨다. 개강을 한 지 얼마 안 되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즈음, 나는 이런 고민 섞인 성찰에 관해 이야기했다.


 “저만 멈춰 선 것 같아 불안해요. 지금 그래서 제가 원래 하고자 했던 것을 하는 누군가를

 볼 때면 너무 부럽고 그로부터 열등감을 느껴요.”


  그랬더니 으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조언이 나왔다. 교수님께서는 끝까지 말을 들어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열등감을 갖는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아들러는 오히려 열등감을 자기가 완전한 존재로 나아가게 하는 발전의 기제로 보았거든요….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사고의 전환이다. 열등감이 자기 발전의 기제라고 생각하다니, 이렇게 보면 나의 약점이나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한탄이 어쩌면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나는 곧바로 지금 선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그 감정으로부터 나오는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꿨다. 좀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노력하기 위해서였다.


강남 연관 키워드로 알 수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준점(출처: 동아 비지트)


  생각해보면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부, 명예, 학벌 등 여러 가지로 조금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을 선망하거나 부러워하고 한편으로는 좌절감을 느낀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자신이 뭔가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그런데, 적당한 열등감은 나를 발전시키고 경쟁하도록 돕지만, 너무 과할 경우 자기혐오나 우울증으로 빠지게 된다. 지나치게 과장된 열등감은 오히려 자신을 파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내가 당면한 감정이 어떤 감정이고 그 깊이는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열등감이 우리 내부에서 기인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정서가 이를 더 부추긴다고 생각한다. 집단주의, 그에 파생된 정서가 강해 타인의 눈치를 보고 내 견해보다 타인의 견해를 더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아 열등감이 더 자주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또한 예로부터 보이는 것, 체면, 외적인 모습 등을 중시했기 때문에 아직도 내가 남들만큼은 혹은 남들보다는 조금 더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만 안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때 많은 공감을 얻었던, SNS 열등감이 나타나는 현상 (출처: 웨건의꿀팁)


  SNS도 이러한 열등감을 부추기는 것 중 하나로 그러한 공간 속에는 누가 어느 집에서 살며 어떤 것을 사고 무엇을 먹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서 더 그렇다. 사진이나 글 속에서는 모두가 다 멋있는 삶을 살며 고민 없이 행복해 보이기 마련이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결국엔 자신을 너무 비교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말며, 온전히 나 자신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외적인 것이 어떻게 비칠지 생각하느라 내가 가진 능력을 하찮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역사 강사로 유명한 최태성 선생님께서도 30살까지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갖지 못한 능력에 대해 열등감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갖가진 능력 중에서 제일 잘하는 것들을 비교했고 ‘가르침’을 제일 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에는 EBS에 스스로 오디션을 내고 합격해 부단히 노력하셨고 지금은 역사 강의하면 최태성 선생님이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전국의 역사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열등감이 부정적 감정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오히려 나를 발전하게 도와주는 기제가 될 수 있다. 혹은 내 안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성찰의 기제가 될 수도 있다. 너무 과하지만 않다면, 우리가 느끼는 열등감이 없어져도 될 감정이 아닌, 있어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감정이 되리라 생각한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꿈과 현실, 그 타협점은 어디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