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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Oct 24. 2017

고등학생의 진로설정 중요성

4차 산업혁명이 변화시킨 교육을 중심으로

 아침마다 뉴스를 읽는 고등학생들은 몇 명이나 될까? 공부하느라 바빠서, 혹은 더 중요한 다른일들 때문에 뉴스를 읽는 학생은 많지 않다. 그런데 우습게도 필자는 고3때 가장 많은 양의 뉴스를 접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현시대의 일기를 다 읽어내기에는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매우 뜨거웠으므로, ‘대입논술’과 ‘대입면접’에서 질문으로 던져질 만한 것들을 추린 조각 뉴스를 읽었다. 지원하는 대학, 학과에서 주로 나오는 질문들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심사 기준의 입맛에 맞는 뉴스만 골라내면 됐었다. 그럼에도 고3, 10개월 반짝 읽은 뉴스의 양이 가장 많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그 부끄러움이 후회로 남았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0대의 후반에서 진로를 결정할 때 중요한 포인트는 크게 적성과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학입학에서는 성적과 지망 대학 커트라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상(理想)은 그렇다는 말이다. ‘적성’은 내가 어떤 학문을, 혹은 연관된 업무를 노력으로 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가능성’은 배우고자 하는 학문과 업(業)으로 하고자 하는 일의 자리가 미래에도 남아있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명예, 보수, 즐거움, 자아정체성 확립 등은 그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앞서 말한 두가지는 스스로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포인트를 제대로 짚고 20대를 설계하려면 반드시 내가 자리를 잡을 사회를 읽어내야 한다. 그것도 그 사회의 ‘미래’를. 그래서 매일 아침 뉴스를 읽지 않은 것은 스스로 충분히 후회 할 만한 일이 되었다. 아직 10대 언저리에 있는 친구들은 비슷한 후회를 하지 않길 바라면서, 단 한가지 알았으면 하는 개념을 소개해 주고 싶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출처: Samsung Newsroom



4차 산업혁명이 뭘까?


※ 필자도 아직 몇 권의 책과 사전, 논문 일부를 발췌한 것을 읽어 보았을 뿐 이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 잠깐 짬을 내어 쉽게 읽어 볼 수 있도록 가볍게 소개하고자 하니 더 자세하고 깊은 설명을 원한다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여러 전문 서적을 참고하길 바란다.


 ‘4차 산업혁명’. 우리가 흔히 아는 ‘산업혁명’은 제1차 산업혁명이다.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영국에서 시작된 기술의 혁신으로 경제,정치 구조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 변화가 사회 전반적인 모든 패러다임의 혁신을 이루었으므로 교과서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암기의 대상이 되었다. 열심히 산업혁명, 신흥 부르주아, 차티스트 운동, 자유주의 경제 체제 등을 막 외우고 있는데 갑자기 4차라고?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2차 산업혁명은 사학자들에 의해 사용되어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1865년부터 1900년까지의 기간으로 보며 제1차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된 것과 구분하기 위해 상대적 개념으로 독일, 프랑스, 미국의 기술 혁신을 강조할 때 주로 쓰인다. 이때 전기, 석유, 철강 분야의 큰 혁신이 이루어 졌다. 제 3차 산업혁명은 현대의 모습을 띄게 한 산업혁명의 단계다.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이름 붙인 3차 산업혁명은 1980년부터 현대를 크게 아우른다. 정보화 시대로 불리기도 하며, 통합 네트워크를 통한 맞춤형 디지털 제조업이 가능하게 된 시대를 뜻한다. 


 4차 산업혁명은 그 이후에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혁명으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산업형태의 등장을 지칭한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전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연일 화두가 되고 있다. 1,2,3차 산업혁명은 평균 100년정도의 기간을 두고 이루어졌으나 4차는 그 변화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정도가 광범위해서 이전과의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사물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가 초등학생 때쯤 견학 간 엑스포에서 시계 하나로 집 전체를 통제하는 ‘유비쿼터스 하우스’를 체험해 본 적이 있다. 그때는 막연히 “누워서 방 불을 끌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야” 하고 말았지만 이제 그 기술들이 사회를 변화시켜 내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의 미래를 읽는게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3D프린터, 로봇, 나노 바이오 기술, 드론 등이 있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융합’이다. 상상도 못했던 기술과 아이디어의 융합으로 전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와 물건이 탄생하는 것이다. 물론 많은 것들이 생겨나는 것에 비례해서 많은 것들이 사라진다.


출처: Samsung Newsroom



그래서 뭐?


 물론 ‘4차 산업혁명’ 하나 가지고 미래를 재단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할 고민이라면 되도록 매몰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대학에 이미 입학한 후 본인의 학과의 전망이 좋지 않을 때, 정부 정책으로 학교가 다른 학과와 무리한 융합을 요구할 때, 준비하던 직종의 모집인원이 급격히 감축되었을 때, 원하지 않는 학과로 들어와서 복수전공, 부전공 이수하느라 학점이 좋지 않을 때 고민하기 보다, 아직 아무것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을 때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자는 거다. 산업혁명은 말그대로 ‘산업’혁명이지만 혁명은 ‘산업’에서 시작해서 사회 전반으로 퍼지게 된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없어지거나 대체되는 일자리, 자본의 이동, 기업과 도시의 변화 등을 모두 제쳐 놓고 딱 우리들 피부에 와 닿는 것, ‘교육’에서도 이미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은 학교에서 각자의 자리를 차지한채 이른바 ‘현장강의’식 수업을 한다.  ‘4차 산업혁명’은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제안했다. Mooc가 그것이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온라인 공개수업의 약자다. ‘무크’라고 읽는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 생소하겠지만 지금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매일 듣는 온라인 강의나 TED같은 일회적인 인문학 강의도 포함한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거다. 교육기관이 아닌 기업에서 먼저 시작해서 시장이 형성되었지만 그 잠재력과 가능성, 질은 현 교육을 대체할 만 하다. 대부분의 교육기관에서는 취업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필수교육 또한 소위 ‘취업사관학교’라고 불리는 대학을 위한 길이니 취업을 위한 것이라 조금 과하게 해석하겠다. 그렇다면 인문학교육은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갑자기 웬 뜬금없는 인문학 타령인가 하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융합형 인재’기 때문이다. 아까부터 자꾸 ‘융합’과 ‘변화’라는 말이 반복된다. 21세기 세상에는 이미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 뭔가를 새로 창조해 낼 수 없을 정도로 포화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발명해 내기보다 이미 있는 것들을 창조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쓰임을 찾는 것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 된 것이다. 그래서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어떤 기술을 배우고 어떤 학문을 공부하든 인공지능이 더 똑똑하다. 로봇이 없는 인간만의 것을 기반으로 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세상의 변화를 이 나라의 교육기관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깨어 있는 학생들이라도 제 몫을 챙기자. MOOC는 그런 점에서 차세대 교육방법으로 적합하다. 비싼 수업료와 이동하는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유명 대학교수나 전문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물론 강제성이 없어 수료율이 낮고, 대학 강의 및 평생교육 강의에 머물고 있는 것이 한계지만 해당 강의의 학점, 수료 인증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오히려 확실한 배움의 동기가 있는 학생들의 참여라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MOOC를 신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렇게 교육을 변화시켰다. 앞으로도 더 큰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왕 시대에 발 맞출 거라면 가장 크고 앞선 파도를 타자.



 앞서 사회를 읽어 진로를 결정하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 덧붙이자면 이는 미래 유망직종에 취업이 쉬운 학과를 골라 가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배우고자 하는 학문을 무기로 미래의 내가 먹고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라는 거다. 비록 잘못된 정부정책과 교육으로 많은 학생들이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를 갖는 답답한 사회안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 고등학생이라면 고3 막바지라도 기회는 남아 있는 셈이다. (과열된 입시시장, 쓸모 없지만 취업 기본조건인 대학 졸업장, 취업난으로 형성된 취업사교육시장 등 이쯤 되면 이건 거의 창조경제다. 불필요한 경쟁을 지속적으로 방치해 놓았더니 파생되는 일자리에 관해서 할말이 많지만! 사족이니 이만 줄인다. ) ‘4차 산업혁명’의 아주 미세한 일부분에 대해 짚어봤다. 이를 시작으로 더 많은 정보는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N년 후 사라질 직업” 등의 책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정보는 이미 주변에 차고 넘칠 정도로 가득하다. 


10대 끝자락의 결정이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나의 기다렸던 20대는 짧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갈 것이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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