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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Oct 30. 2017

'자동차'와 '사람'의 경주, 과연 공정한 경주인가?

올바른 순간에 잘못된 행동을 하는 부정행위에 대하여

고등학생이 되어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씩 공부를 하면서 철없이 놀던 많은 학생이 대학이라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각자의 길로 열심히 나아간다.


내가 입시를 준비할 때 부정행위와 관련해서 많은 사건이 대두되었다. 여러 사건을 접하고 난 후에 시험 기간만 되면 부정행위와 관련하여 ‘나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누군가는 부정행위를 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이후 대학교에 진학하여 사람의 심리와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서 ‘세상에 올바른 사고를 하는 학생들만 있어 공정하게 경쟁을 한다면 더욱 패배에 깨끗이 인정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불과 1년 전,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한 국정농단 사건의 가장 하위 사건은 입시 비리였다. 그뿐만 아니라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배구 등 스포츠계에서도 승부 조작이 적발되었다. 사건들을 접한 후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은 내가 그리는 세상의 이상향일 뿐이라고 느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광화문 광장에서의 촛불집회 현장


많은 입시 비리가 있었지만 최근 대한민국 국민 대통합을 만들어준 국정농단 사건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2014년 최순실과 전 남편인 정윤화라는 사람의 국정개입 정황으로 난리가 났었다.


미르 재단과 k 스포츠라는 공익재단이 생기게 되는데 대기업의 후원금(800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기업 순위대로 모였다고 한다. (여기서 후원금(後援金)이란 개인이나 단체의 활동, 사업 따위를 돕기 위한 기부금이라 정의하는데 기부금은 강제성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심이 증폭되면서 최순실을 조사하다 보니 딸인 정유라가 승마 국가대표 자격으로 이화여대에 특례입학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최순실이 이화여대 총장을 두 번 만나면서 해당 지도교수 교체, 학칙까지 바뀌어서 0.11학점이 2점대 학점으로 바뀌고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렸다고 한다. 쉽게 예를 들면 학생이 학부모가 교장 선생님 만난 후에 담임 선생님이 바뀌고, 8~9등급 받던 성적이 4등급으로 올라가고 그 후로 상승곡선을 그린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이해가 쉽게 될 것 같다.




사람들이 왜 불공정한 승부를 겨루려고 하는지 내가 최순실의 입장 헤서 생각해 보았을 때,  “내가 사회적으로 이 정도 위치가 되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쥐락펴락했던 사람인데 딸 한 명 정도는 어떻게 못 하나”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


나도 그랬듯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듣고, 학원 가서 공부하고, 집에 가면 숙제를 하는 과정을 12년 동안 반복한다. 그렇게 하여도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와 과를 못 가는 판국에 누구는 말 한마디로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세상이 자기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는 걸 보면 하던 것들을 다 놓고 싶을 정도로 김이 빠진다.




스포츠계 승부조작



내가 생각하는 스포츠는 개인이나 단체가 서로 공정하게 경쟁을 하여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는 신체활동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정의가 최근에 발생한 승부 조작 사건들로 인하여 무너져 내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이 네 팀은 2016년에 프로야구 심판인 최규순에게 돈을 건넨 구단이다. 이 중 두산 베어스라는 야구팀은 내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팀이었지만, 사건이 터지고 난 후 “내가 좋아하는 구단이 승부 조작에 연루가 됐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실망을 했다. 또한 매년 야구장에 가서 응원하고, 매 경기를 챙겨보던 나는 올해 야구경기를 거의 보지 않았다.


승부 조작은 야구뿐만이 아니라 프로축구에서도 일어났었다. 2013년 1월부터 10월까지 각각 100만 원씩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뒷돈이 주어졌으며 2014년에는 전북 현대 모터스라는 축구팀의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전화하여 경기를 잘 봐 달라고 말했다.


승부 조작이 적발되면서 나뿐만 아니라 스포츠 팬들의 관중 집계에서도 관중의 증가 추이가 줄어든 것을 확연하게 볼 수 있었다. 관중의 의식이 높아지는 것과는 다르게, 여전히 처벌은 솜방망이식 처벌이었다. 심판을 매수하고, 우승하면서 얻은 이익과 높아진 팀의 명성을 고려할 때, 고작 승점 9점 감점 징계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쉽게 설명하면 고등학교 1학년 1년 동안 선생님에게 뒷돈을 주며 시험문제를 먼저 받아 시험을 치르고 그 성적으로 소위 명문대에 진학하고, 입학 후에 뒷돈을 주었던 과거의 비리가 적발되어 각종 매체를 통해 전 국민이 다 알게 되어 분노했지만, 부모님의 입김 때문에 별다른 징계 없이 그 학생은 뻔뻔하게 학교에 다니는 것과 같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승부 조작이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왜 하는지 생각을 해보았다.


첫 번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선수가 되는 것을 꿈꾸며 책상에서 수업을 듣기보다 운동장에서 운동하며 학창 시절 대부분을 보낸 학생선수들이 그 원인인 것 같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하여 코치나 감독에게 뒷돈을 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외국보다 엄격한 선, 후배 문화를 자랑한다.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한 일부 선배 선수가, 쉽고 많은 돈을 단기간에 벌기 위해 승부 조작을 하려고 할 때, 현직 운동선수로 뛰고 있는 후배에게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하여 협박하여 승부 조작을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라도 불공정한 승부를 겨루거나, 하려고 시도한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승부 조작 근절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단기적, 장기적으로 나누어 생각해보았다.


먼저 단기적으로 구단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체크를 해보는 것이다. 이는 양심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만약 정황이 포착되거나 자수를 한다면 처벌의 수위를 낮추어 처벌하는 대신 후에 적발되는 경우에는 최소한 스포츠 계로는 재기가 불가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비공인(과거에 승부 조작을 저질렀던 입시관계자, 선수)의 사회봉사 차원으로 학생 선수 혹은 비공식 강연으로 승부조작의 위험성과 뒷감당에 대하여 강연하는 것이다. 겪었던 일을 그대로 말해준다면 더 크게 와 닿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근절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승부조작 근절에 대한 해결방안을 한 번씩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승부조작을 계획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전해주고 싶다.  

   


올바른 순간에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이 삶의 모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찰리 채플린-







From. 애드캠퍼스 칼럼멘토단 2기 멘토 정종훈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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