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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Nov 01. 2017

모든 꽃은 꽃 피는 시기가 찾아온다

어릴 적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그 이야기를 살펴보면 처음에는 토끼가 압도적으로 앞서지만 자만하다 방심한 토끼는 잠이 들고 만다. 결국, 꾸준히 달려온 거북이는 토끼를 역전하고 승리는 거북이가 쥔다.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토끼의 목표는 "거북이를 이기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거북이를 앞지르고 난 후에는 다 이겼다는 생각에 자만에 빠져 잠이 들고 만다. 하지만 거북이의 목표는 토끼와 달랐다. “토끼를 이기자.”라는 목표가 아닌 “나 자신을 이기자”였기에 자신만의 싸움으로 꾸준히 경주를 달려왔고, 그 결과로 거북이는 토끼를 이길 수 있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매우 강한 사람이어서, 남이 잘하고 싶은 건 나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초등학교 체육 시간에 줄넘기조차 일등을 하고 싶어서 집 앞에서 이단 점프 연습을 해서 1등을 이루어 내고, 점심시간에 밥 먹는 것조차 이기고 싶어 급하게 먹고 1등으로 식판을 내놓곤 했었다. 성적표가 나오면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나보다 잘 봤던 아이보다 성적이 좋으면 기분이 좋았고, 나보다 못 봤던 아이가 그대로라면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는 태도가 나를 발전시켜 준다는 생각에 비교를 당연시하며 살아왔었다.





그렇게 계속 남들과 비교하며 살아가다가, 나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중학교 때는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던 영어가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생각보다 어려웠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내 나름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했지만 오르지 않는 성적에 스트레스받고 별다른 노력이 보이지 않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친구를 보며 부럽기도 하고 나는 왜 저만큼 안될까 실망하기도 했다.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히고 나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참 열심히 하는데 생각만큼 성적이 안 나와서 아쉬운 아이’라는 나에 대한 영어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겉으로는 웃었지만 집에 와서는 “난 노력해도 안 되나 보다.”라며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되어갔다. 


그렇게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 어느 날 나의 목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누구보다 잘 해야 하는 이유가 뭐지?’
‘난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까? 단순히 누군갈 이기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정말 나를 위해서일까?’

이런 생각이 들고 난 후 내 시각과 초점은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엔 누군갈 이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의 생각이 변했다. 내 생각의 초첨이 ‘남’에서 ‘나’로 바뀌게 된 것이다. 마음이 변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기는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 되었다.


이제는 나보다 무언가를 더 잘하는 친구를 본다면 그 친구를 이기지 못해 좌절하기보다 잘하는 친구를 인정해주고 박수를 보냈다. 이 친구는 이 친구만의, 나는 나만의 장점과 개성이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기 시작한 후, 더 이상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았다. 지금은 책 읽는 것과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 여러 분야의 책을 읽거나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것에 흥미를 갖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나는 현재 한 교회에서 고등부 스텝을 맡고 있다. 그래서 고등학교 아이들을 많이 보고, 소통도 많이 하게 되는데 대학 입시, 학교 성적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친구들과 성적을 비교하게 되며, 등급이 매겨지고, 남을 의식하게 되며 열등감에 빠져 불안과 초조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나보다 공부 못하던 애가 치고 올라올까 봐 불안해요.”, “저는 잘 하는 게 없는 것 같아요.”

라며 어깨가 축 처진 채 말을 걸어오는 아이들이 참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그리고 자존감이 낮아 어디선가 우울해하고 있을 고등학생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책인 <안녕_돈키호테>에서 소리꾼 장사익 씨가 하신 말씀을 인용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세상에는 수많은 꽃이 있다. 모든 꽃은 꽃피는 시기가 각자 다르며, 크기와 생김새도 모두 다르다. 빨리 피고 빨리지는 꽃이 있는가 하면 아주 늦게 피어 오랫동안 피어 있는 꽃이 있기도 하고, 크고 화려하게 피어 있는 꽃이 있기도 하고 작지만 수수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이 있기도 한다.


여기서 모든 꽃들의 공통점은 “언젠가는 반드시 꽃이 핀다.”는 점이다. 꽃들은 그걸 알고 자신들이 꽃피우기 전까지 얌전히 기다린다. 그렇기에 꽃들은 참 겸손하다고 말한다. 꽃이 피는 과정에서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하지만 그것들은 꽃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며 그러한 시련 뒤에 필 꽃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나는 왜 지금 꽃이 피지 않을까?’ 초조해하며 불안해하지 말고 어떤 시기에 얼마나 너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꽃이 필지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기 바란다. 꽃이 피는 과정 속에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겠지만, 그것이 나중에 꽃 피울 너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줄 거름이 될 것이다.


현재 자신이 뒤처지는 것 같다고, 앞서지 못하는 것 같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생각한 것보다 빨리 발전하지 못한다고 불안해하지 말자. 지금 하는 일들이 나중에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불안해하지도 말자. 현재 네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하다 보면, 의미 없어 보이는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거름이 되고, 그 거름이 너라는 가장 아름다운 꽃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From. 애드캠퍼스 칼럼멘토단 2기 멘토 김은지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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