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11
막상 가려니 귀찮음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뭐지 이 변덕은.
그렇게 가겠다더니.
비라도 오기만 해 봐라 정말 이건 갈 수 없는 이유지.
날씨어플을 확인해 보니 대체로 맑다.
곱씹어 봐도 안 갈 이유는 내 귀찮음과 변덕뿐.
집에 들어와서 다시 준비해서는 절대로 나갈 것 같지 않기에 아이와 함께 나도 분주하게 나갈 채비를 해본다.
나란 사람과 이쯤 살아봤다면 충분히 알 수 있지.
나도 내가 참 벅차다.
아이의 등교준비로도 매우 바쁜데 고민까지 하다가 준비했으니 이 정도면 일부러 못 챙겼다는 이유를 만들려는 거 아닌가 의구심이 들려는 찰나에 겨우겨우 밖을 나갔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다녀오고 나니 역시나 '참 잘 다녀왔다' 싶었다.
10주년 팝업전시를 보는 내내 '브런치'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글을 위해, 꿈을 위해 브런치를 만들고 기획한 분들과
그 속에서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님들 모두가 참 많이 닮아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느낌도 어렴풋이 들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