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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이 Aug 15. 2022

보통

나에게는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가 있다.


그것은 '아빠'이다.


언젠가 한 번은 나의 마음을 글로 쓰고 싶었다. 브런치에 조금씩 나의 글을 저장해 두고 마침내 발행이라는 버튼을 눌렀을 때, 아빠에 관한 글은 남겨두었다.


무슨 마음이었을까. 누군가가 비난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도 있었고, 개인적인 부분을 털어놓는 것이 신경 쓰였다.


그리고 지금 남겨두었던 글을 발행하고 잘했다 싶은 마음이 든다. 홀가분하다.


어릴 때 나는 몇 시간씩 술주정을 부리는 아빠를 보며 보통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그리고 보통 만큼이 참으로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달았다.


보통만큼만. 보통의 가정들처럼. 보통의 아빠가 있다면.


보통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참 어려운 단어였다.  


아빠는 언제나 기분이 나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 같았다. 그 앞에서 나는 매일 죄송하다고 해야 했다.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언제나 아빠 앞에서 나는 잘못하는 사람이었고, 나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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