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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마요 Nov 14. 2015

니스에는 꼭 다시 가고 싶어

프랑스 남부 여행





니스에는 꼭 다시 가고 싶어.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 후 한숨도 돌리지 못하고 바로 니스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는 간단하다. 2년 전 파리에 살던 하루와 함께 니스에서 보냈던 여름 휴가가 너무나 달콤했다. 우리는 패러세일링을 진두지휘하는 구릿빛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서 하늘을 날았다. 낙하산에 매달려 남프랑스의 지중해를 내려다보면 수심에 잠긴 마음도 덩달아 공중비행을 했다. 짧은 비행을 비행을 끝내고 나서는 튜브를 빌려 바다에 몸을 띄웠다. 니스 해변에는 튜브를 타고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아 깊은 바다는 우리의 독차지였다. 그렇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며 여름 휴가가 한 해를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저렴한 와인과 주황색 멜론을 들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반드시 다시 오자고 다짐을 했다. 각자 사랑하는 남자를 데리고 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공중비행을 할 때면 주황색 낙하산이 바다의 지붕이 된다.



꿈같은 4박 5일을 보내고 파리로 돌아갔다. 니스에서 제대로 노는 법을 뒤늦게 터득한 우리는 아쉬움이 많았다. 우려와 달리 4박 5일은 전혀 넘치는 시간이 아니었다. 파리에서의 어느 밤, 나는 하루에게 한국에서부터 관심이 있는 남자에 대해 고백했다. 특히 그 남자는 무려 너랑 10년째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점을 묵직하고 깊숙하게 전달하였다. 하루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그 오빠는 멀쩡하게 생겼는데 애인이 없어." 그리고 서울로 돌아가면 내게 그 오빠를 소개하여 주겠노라 약속했다. 두 달 후 그녀는 약속을 지켰고, 나는 멀쩡하게 생긴 남자 친구가 생겼다.








현금 80유로면 니스에서 2명이 패러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 주의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영어와 불어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데, 우리는 영어를 골랐다. 앞 사람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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