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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마요 Nov 14. 2015

게이 펍이 늘어진 골목 끝에 있는  예술가의 방

니스, 에어비앤비




잔은 이번 여행 숙소를 모두 에어비앤비에서 고르느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구시가지에 있는 우리 첫 숙소는 니스에서 대학을 다니며 집을 나눠 쓰고 있는 학생들이 사는 아파트였다. 그리고 게이 펍이 늘어진 골목 끝에 있는 예술가의 방이었다. 도로명과 건물에 적힌 번호를 확인하면서 아파트를 찾아 갔는데, 번호가 꾸준히 순서 대로 적혀 있지 않아 잠시 애를 먹기도 했다. 페루인 오렐리아가 게스트 룸에 남겨 둔 가이드의 설명을 빌리자면 우리가 묵은 동네는 아래와 같다.


My street is called 'Bonaparte' because he was living at the 6 rue Bonaparte once in his life. Now the street is more Known to the 'gays street'. By night, lot of people come to this street to eat or drink. But it stills a very not dangerous part of the city.





우리는 알록달록한 그 거리와 유쾌한 사람들을 좋아했다. 잔에게 타투가 예쁘다며 칭찬했던 할아버지 커플의 귀여운 양말은 특히 좋았다. 오렐리아가 직접 만든 가이드에는 이 외에도 그녀의 추천 맛집과 메뉴, 관광객이 없는 해변의 지도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이토록 친절한 오렐리아는 잔이 사실은 영어를 잘 못한다고 고백하자 조금 시무룩해졌다고 한다. 영어를 더 못하는 나는 더욱 시무룩해졌다.





니스와 모나코 사이에 있는 카프다일(Cap d'Ail)은 두 달 먼저 니스를  다녀온 나영 언니가 추천해준 곳이었다. 나영 언니는 길눈이 어둡고, 택시를 즐겨 타는 사람이다. 낯선 장소는 설명하기 어려워 언니와의 약속은 늘 익숙한 곳으로 정한다. 그런 나영 언니가 알아낸 정보라고는 달랑 2년 전 포스팅 한 개가 전부인 그곳에 꼭 가고 싶다 했고, 결국은 혼자서 이틀이나 다녀왔다. 언니는 부서진 아이폰으로 힘겹게 건진 카프다일 사진을 보여 주었다. 나는 탄성을 질렀다. 그래 나도 가보자! 니스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짐을 챙겨서 카프다일로 향하는 100번 버스를 타러 갔다.






커다란 버스는 종점에서 출발했지만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찼다. 까만 털이 북실북실한 강아지 한 마리가 조용히 내 발 밑에 자리를 잡았다. 촉촉한 코가 엄지 발가락 끝에 닿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잔은 해변을 끼고 달리는 버스의 창문에 기대어 카메라에 바다 색을 가득 담고 있었다. 태양의 방향이 조금 바뀌고 촉촉한 검정 코가 그늘을 찾아 발끝에서 멀어졌을 때 우리는 내릴 곳에 도착했다.








현지인 오렐리아가 추천한 니스 맛집 정보. 페루 출신인 그녀는 다양한 나라의 레스토랑을 추천했다. 먼저, 오렐리아가 특별히 추천한 페루 음식점 이름은 'Gousto'. 그녀는 이곳에 가서 'PISCOSOUR'라는 페루 전통주와 'CAUSA RELLENA, CEVICHE'라는 페루 음식을 먹어보라 권했다. 'Au Petit Libanais'은 그녀가 추천한 레바논 음식점이다. (AWESOME libanese food!!) '100% Sushi'는 20유로로 즐길 수 있는 스시 뷔페, 'La Favola'는 니스에서 굉장히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술집은 'Le bistrot du fromager'. 최고의 치즈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니스의 전통 음식 SOCCA, PAN BAGNAT, PISSALADIERE의 맛집으로는 니스 항구 근처의 'Chez Pipo'를 추천했다. 이곳은 항상 사람으로 꽉 차있지만 30분만 기다리면 가장 맛있는 쏘카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추천한 니스의 조용한 해변은 'Coco beach'. 니스 해변에서 니스 구시가지, 니스 항구를 지나 조금 더 에즈 쪽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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