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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Mar 13. 2019

DAY 159 감사하다

날마다 글쓰기 185P

 오늘 하루 동안 사랑을 어떻게 주고 느꼈는지 써보자.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여기 있는 것을 환영한다"로 마무리를 지어보자.


 아침에 눈을 뜨니 룸메이트가 잘 잤느냐 물어봐주어 사랑을 느꼈다. 휴무임에도 일찍 일어났는데 다시 잠들지 않고 밀린 경제신문 스크랩을 하는 나 자신에게 '참 대견하네 녀석.'생각하며 사랑을 느꼈다. 다 마른빨래를 갰다. 샤워를 하며 목욕탕을 청소하고 나와 얼굴에 스킨, 에센스를 발랐다. 머리를 말렸다. 룸메이트가 나눠준 빵을 데워 먹었다. 사랑 가득 담긴 그 빵이 얼마나 맛있는지 행복하고 감사하다. 언니가 비누와 샴푸, 손수건을 택배 보냈다 문자 해주어 감사와 사랑을 느꼈다.


 오늘은 내내 행복감을 느낀 하루였다. 마침 오늘 하루 사랑을 어떻게 주고 느꼈는지 쓰라고 하니 참 잘됐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마무리가 똑같이 사랑을 느꼈다로 끝나면 이상하니 이제부터는 마무리를 다르게 해야겠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 방을 정리했다. 깨끗해진 방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나갈 준비를 하고 나왔다. 원래 쉬는 날이 더 바쁜 법.  루이스 헤이의 [치유]라는 책을 사기 위하여 자전거를 타고 만춘서점으로 향했다. 연필이 필요했는데 마침 책갈피 겸 연필을 사장님께서 챙겨주셨다. 감사하다.

 

 휴대폰 요금제 가족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가족관계 증명서가 필요하다. 그걸 떼러 읍사무소에 갔다. 아까 서점에서 살까 고민했던 달력이 놓여 있기에 혹시나 하고 여쭸다. "남는 달력 있나요?" 그랬더니 안 쓰는 달력이 있다며 주셨다.... 이 또한 정말 너무나 감사하다.


 볼일을 다 마친 뒤 농협에 가서 계란과 과자 묶음과 삼다수를 사서 자전거 타이어 바람을 넣으러 자전거 가게로 갔다. 가게에 사람이 없어 문에 붙어있는 전화번호로 전활 걸었다. 출장 나와있으시다고 알아서 바람 넣으라 신다. 기계가 자동으로 바람을 넣어줬다. 바퀴가 짱짱해지니 자전거가 잘 굴러간다. 이런 것들이 소. 확. 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아닐까?


 집에 돌아와 냉동 김치볶음밥을 데우고 계란 2개를 프라이 해서 배불리 먹었다. 어느 카페에 갈까 고민하다 로로카페로 결정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닫혀있었다. 그래서 블랙포엠으로 갔다. 내가 좋아하는 콜드브루를 판매하는 곳. 바다가 너무너무 예뻐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맑고 청량할 수가 있을까?



 백만불짜리 습관 책을 읽고 브런치에 글을 올렸으며 스티브잡스 연설문 쉐도잉을 해서 챌린저스 인증을 완료했다. 태권과 독서후기를 공유했다. 지금 글을 쓰는 순간도 행복하고 감사하다. 정말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내가 여기 있는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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