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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Apr 18. 2021

몸과 정신은 끊임없이 서로 영향를 주고받는다

바디프로필 결심

신체의 체력과 근육, 무의식의 근육. 두 가지는 함께 자라기도 한다. 몸과 정신은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니 말이다.

심신단련 이슬아 산문집 헤엄출판사




이슬아 작가의 심신단련을 읽다가 요즘 내 생각 정리해보기.


 간헐적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하고 있다. 가끔 아주 가끔 인스타그램에 로그인을 한다. 친구가 친구의 친구들과 바디프로필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내 친구들한테 하자고 말했다. 중학교 친구들은 한 명은 임신 중, 한 명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됨. 한 명은 곧 결혼이다. 걔네들은 다 좋다고 했는데 애매하다고 했다.


"당근이가 아기 다 낳고 출산할 때쯤 수박이가 애 임신할 수도 있을걸?"

"그러면 우리는 언제 다 같이 프로필 사진 찍지?"

어려울 것 같았다.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말했다. 한 명은 하자고 했고 한 명은 지금 당장은 못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우리 만나서 얘기해보자로 됐는데 하자고 했던 애가 그냥 하지 말자고 초를 쳐버렸다. 그러다가 며칠 전 베를린에서 알게된 친구를 만나 이 얘기를 했더니 얘는 바로 오케이 했다. 7월 7일 어떠냐고 날짜가 좋다고 그 날로 하자고 했다. 너무 좋다. 한번에 오케이 하다니 역시 잘 맞아.


 근데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헬스장을 끊어야 할 텐데 현재 나는 수입이 없다. 아르바이트로 시청에 돌아다니며 스캔 작업하던 일이 마무리되었고 이제 법원에서 하는 일이 이번 달 말에 시작된다고 하는데 확실한 게 없어서 불안하다. 그럼 그동안에 다른 알바라도 할까? 싶기도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그동안 일만 하고 사람도 안 만나서 월요일 화요일에는 약속이 잡혀있고 또 그 같이 바디 프로필 찍기로 한 친구가 목금토 인천의 조그마한 섬에 여행 갈건대 같이 가자고도 했기 때문이다. 뭐 지금 당장은 넉넉하지만 다음 달에는 한 달치 월급이 아니고 반 달치 월급이 들어올 텐데 다음 달의 나는 어떻게 한 달을 보내지? 고민이다.


이런 삶이 싫어서 파이어족이 되고 싶다. 만나는 사람들한테 올해  계획을 홍보하고 다니는데 하나는 머리 기르기 하나는  출간하기 하나는 근로소득 창출하기다. 일단은 정규직으로 취업해서 월급을 받으며 아끼고 아껴 저축을 하고 시드머니를 만들어서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고 싶다. 물론 퇴근 후에는 이렇게 저렇게 글을 써서 책도 출간해야지. 저번  일요일까지 브런치북x밀리의서재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한 [스페인산티아고에서 칠레산티아고까지] 매거진 수정하고 이렇다  글을  쓰다가 오랜만에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쓴다.


이슬아 작가님의 책을 읽고 문장에서 영감을 받아서 쓴다. 신도림에 빈브라더스라는 카페에 와서 쓴다. 카카오톡을 켜니 사촌동생, 작년 말에 급속도로  친해진 언니,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의 생일이 뜨길래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까지 이사님과 통화를 해서 정규직 여부를 여쭙고 목금토 여행을 갈지 말지를 따지고 지금 현재 내 수중에 가진돈을 자산관리사님께 말하고 헬스장을 끊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어봐야겠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 취소 신청도 해서 돈도 돌려받아야지. 정다르크 시크릿 크루로서 비밀문서 내용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그걸 보고 결제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소액의 돈이 들어오고 있는데 더 열심히 연구해서 더 많이 들어올 수 있게, 비밀문서를 잘 활용해서 돈을 좀 벌었으면 좋겠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꾸준히 하면 40세 이전에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파이어족이 되어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7월 7일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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