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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Sep 22. 2021

*기록 연습*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다 읽고 좋았던 구절 문장 실천할 기록들 기록하기( 그리고 #일간이슬아)

첫 번째 느낀 점.

이 책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에서 188쪽(가족의 삶을 인터뷰하기.)부터의 내용들은 읽으면서 온 몸에 전율이 돋았다. 나의 어머니는 이미 하늘나라에 계시기에 인터뷰를 할 순 없지만, 지금 살아계시는 '아버지를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 과연 평범한 인터뷰가 가능할까? 그런 날이 올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양념게장 레시피도 안 알려주고 떠났다]에는 짧게 한 줄로 '엄마와의 추억을 사진으로, 영상으로 많이 남겨두자.'라고 되어 있지만, 이 책의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 걸음, 미소를 기록하기. 파트에선 왜 그래야 하는지 더 자세히 나와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무엇을 기록해야 하냐고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하세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언젠가 사라질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기록해두기만 한다면요.
김신지



또 느낀 점.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일기를 쓸 때는 꾸준히 매일매일 미친 듯이 쓰기도 하였고, 한 번 안 쓰면 또 너무나 오랫동안 쓰지 않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더욱더 효율적인 기록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일기도 매일 꼭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본가에 가서 과거에 썼던 일기들을 다시 본다면 너무 재밌을 것도 같다.



이 책을 읽고 실천하기로 마음먹은 것.

-'별로인 기분' 떠올리고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자주 느끼는 감정인지, 형용사 하나 택하여 그 마음 표현해보고, 왜 그리 느꼈는지, 그 마음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적어보기


-월말결산 하기; 집에 있는 노트 중 표지 마음에 드는 것 고르고 페이지 맨 위에 <이달의 ㅇㅇ> 적기 매월 마지막 날 저녁에 '월말결산의 날'로 지정하고 휴대폰 반복 알림 설정 해두기

<이달의 여행지>, <이달의 소비>, <이달의 음악>, <이달의 공연/전시>, <이달의 영화>, <이달의 책>, <이달의 문장>, <이달의 인물>, <이달의 새로움>


-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활용하여 사소한 아름다움들 기록하기


- 내가 나로 살아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기록, 좋아서 하는 기록 꾸준히 하기



사계절을 남겨두면 뭐가 좋으냐고요.
기분이 좋습니다. 내게 소중한 것들을 소중히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내가 보낸, 앞으로 보낼 시간을 비로소 아끼게 되니까요.
그건 너무 뻔하고 당연한 말 아니냐고요?
하지만 당연하게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요.

- 노션이나 에버노트에 내가 들었던 좋은 말, 누군가 건넨 사소한 격려, 쑥스러워 빨리 넘겨버리고 말았던 칭찬 적기

오늘은,

소금아, 네가 있어 나는 요즘 행복해.

나는 이제 막 열심히 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이 시점에

너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일상을 공유하게 되어 너무 기뻐.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우리 그렇게 살아가자 :)

라는 말을 들었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김연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읽으시고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 써주신 김신지 작가님 감사합니다.


(라고 하고 마치려고 하다가 추가로 [일간 이슬아 / 인터뷰] 2020.06.10. 水 : 버섯이 쏘아 올린 작은 공 (下) - 윤인숙 X 이슬아) 일부를 공유하며 마치겠습니다) 일간 이슬아 구독 신청 <- 전문을 보시려면 여기로.


표고 버섯 한 상자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이것은 인숙 씨의 버섯이 내 마음에 쏘아 올린 이야기. 땅 밑에서 땅 위로, 참나무 속에서 참나무 밖으로, 문경에서 전국으로 퍼져온 이야기. 인숙 씨의 근육 많은 두 손을 거쳐온 이야기. 내 입으로 들어오는 한 송이의 버섯을 되감기 하며 따라갔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만났다. 


신지 언니의 문장에 따르면 인숙 씨는 TV에 조금만 슬픈 뉴스가 나와도 금세 눈물을 훔치고, 조금만 험한 뉴스가 나와도 그날 밤 바로 악몽에 시달린다. 공포 영화 같은 건 전혀 보지 못하며, 딸이 세계 일주를 떠나서 걱정했던 십 년 전 이야기를 어제 일처럼 말하며 운다. 


동시에 인숙 씨는 오십 대 중반에 면허를 따서 트럭과 오토바이를 모는 사람이다. 환갑이 지난 지금도 직접 운전해서 작물들을 유통하고, 두 명의 할머니를 모시며 생활하고, 혹시 올지 모르는 손님을 위해 밥을 넉넉히 짓는다. 오이 하우스가 모두 불타버린 해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 땅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 사람이기도 하다. 새마음으로, 새마음으로.


인숙 씨는 자꾸자꾸 새 마음을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새마음, 새마음, 하고 속으로 되뇌인다. 약한 게 뭘까. 강한 게 뭘까. 인숙 씨를 보며 나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한다. 인숙 씨의 몸과 마음은 내가 언제나 찾아 나서는 사랑과 용기로 가득하다. 그에게서 흘러넘쳐 땅으로 씨앗으로 뿌리로 줄기로 이파리로 열매로 신지 언니에게로 나에게로 전해진다. 


인숙 씨는 용기투성이다. 


나는 인숙 씨처럼 강해지기를 소망하며 살아갈 것이다.  

윤인숙 님 인터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은 새로운 두 편의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2020.06.10.

일간 이슬아

日刊 李瑟娥

녹취록 작성 : 김도연


사진 : 곽소진 

(@sojin_rabiya_kwak, 

sojinworks@gmail.com

인터뷰 본문을 공유하실 경우 #일간이슬아 해시태그를, 인터뷰 사진을 공유하실 경우 사진가 곽소진의 이름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숙 씨, 신지 씨, 슬아 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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