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욕은 누가 먹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람의 욕심을 ‘너가 잘못했다’ 라고 할 순 없다.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창업 초기에 서로 의지하면서 어려울 땐 서로를 위로하며 잘 될거야라고 믿고 열심히 한다. 그땐 정말 서로를 탓하는 일도 적고, 싸우는 일도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직원이 늘어나고, 사업이 잘되게 되면 억울한 일이 생긴다.
예를 들어보겠다. 동업자 A씨는 밤마다 술을 마시며 거래처 관리를 한다. 그리고 출근은 점심쯤이나 2시쯤 한다. 동업자 B씨는 오전 9시까지 출근을 미루지 않고 잘 하고 있다. B가 봤을땐 A가 뭐 하는지도 모르겠고, 본인만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매일같이 씨름하며 A의 빈자리를 메꾸려고 한다. 가끔 직원들이 A는 뭐하는지 물어보는 것도 나름 잘 대답해준다. 처음에는 이해하려 했으나 날이 갈수록 불만이 쌓이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자질구레하게 신경쓰고 작은 의사결정부터 큰 의시결정도 하루하루씩 늦춰지며 특히 오전시간 회의는 꿈도 꿀 수 없는 지경까지 된다. 반대로 A 입장에선 원래 A도 사무실에서 일을 착실히 잘 해왔다. 하지만 본인이 나서지 않으면 거래처에게서 얻는 정보, 단가 협상, 업계 동향 등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같은 작은 기업에겐 계약서는 한낮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A입장에선 B가 자신의 입장을 더 잘 이해주길 바랍니다. 이렇게 평행선을 달리다가 어느 순간 부딪치기 시작한다.
A, B 중 어느 쪽에 더 마음이 가나요? 둘 다 열심히 한 것 아닐까?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일까? 아마 둘 중에 어느 한 쪽이 더 이해가 간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회사에서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역할을 회사에서 하더라도 다른 한 쪽을 너무 미워하지 말자. 싸워서 좋을 게 하나 없다. 그리고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미워하는 마음이 커지면 그 마음이 나를 공격할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한 번 뿐인 인생이 너무 슬퍼진다.
또 한가지 다른 사례를 들어보겠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은 질문이다. 공동창업자 간에 사업을 하다 보면, 회사가 커짐에 따라 라인(계파)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면 A나 B나 모두 그 세력을 키우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욕심 많은 A, B가 만나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가정하겠다.) 하지만 현실은 쓴 소리도 해가며 직원들을 다독일 때가 많다. 항상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잘 쓰는 사람이 좋은 경영자이지만, 그렇게 하면 직원들에게 인기가 없어지거나, 세력형성에 저하가 됩니다. 결국 A,B 둘 다 깨끗해지고 싶고, 인기를 얻어 라인을 만들고 싶은 욕구에 차 있다면 회사의 발전에 저해가 되는 요소로 작용한다. 왜냐면 누구나 실수를 하는 것이고 그 실수를 알려주고 지적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경영자(리더)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부모는 자식을 잘 이끌어주는 사람이지 ‘친구 같은~’ 느낌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글로 쓰면 와 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현실에선 정말 조심해야 할 일 중에 하나이다.
어우....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매번 중요할 땐 멀리 빠져 있고 조정을 하려 든다. 누가 싫은 소리 하는 걸 좋아하나.. 그런데도 사람을 몰아넣는다. 상대방 입장에서 들었을때 안좋은 조건이나 부정적인 단어나 의견을 표출하도록. 하지만... 그렇게 깨끗한 척 해봤자 시간이 지나면 가면이 벗겨지고, 결국엔 진실이 알려진다. 그리곤 멀리한다. 누군가가 이 글에 대입된다던가 아니면 이런 비슷한 타입을 직장에서 봤다고 생각하면 멀리하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다. 가까이 했다간 결국 피해보는 건 자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왜? 행위의 당사자는 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도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스스로 항상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순간순간 실수를 하며 산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