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괜찮은 죽음 May 28. 2024

일단 자라야지.

나다움을 찾는 법 - 이연작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건 잔가지를 잘 치는 거야. 

가지가 너무 많으면 나무가 옆으로만 자라고, 방향을 잃거든.

나는 옆으로 커지는 나무가 아니라 높고 곧게 자라는 나무가 되고 싶어." 

- 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글, 그림 


많은 사람들이 나다움을 찾고 싶어 해. 

나다움이 뭘까? 

이연 작가는 말했어. 

나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원하지 않는 가지를 잘라내라고. 

그러면 내가 무엇을 나로 설명하고 싶은지, 어디로 자라고 싶은지,

어떤 모양의 나무가 되고 싶은지 보인다고 말이야. 


가지치기라니, 참 좋은 말이야. 

젊을 때는 아마도, 

많은 일을 하고 있겠지. 

또,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하겠지. 

혹은 하고 싶지 않아도 보이기 위해 하는 일들도 가득할 테고. 


그런데 엄마는 생각해. 

일단 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풍성하게 모든 나뭇가지를 쭉쭉 뻗어보는 거야.  

내가 잎을 얼마나 펼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꽃을 피워낼 수 있는지. 

그리고 쓸만한 열매는 얼마나 맺을 수 있는지.


그렇게 마음껏 자라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지 않을까? 


내가.... 무슨 나무였더라? 

내 나무를 어떻게 다듬어야 아름답게 보일까?라고 말이야. 

그리고 선택하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 가위를 내어주지 말고 

스스로 가지치기해보는 거야. 


그러니 일단 마음껏 햇빛을 받고 

쭉쭉 물을 들이켜. 

그리고 엄마의 사랑은 콩알콩알 영양제가 되길. 

매거진의 이전글 긴긴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