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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은 죽음 Aug 26. 2024

격이 있다는 것

나를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것

일요일 밤. 

하루종일 뒹굴거렸더니 몸이 찌뿌둥해서 헬스장에 갔다. 여섯 대의 러닝머신은 모두 만원!  집

에도 있는 자전거를 굳이 나와서 타고 있다니. 뭐 그래도 에어컨 바람은 시원하니까. 


김미경채널을 틀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자전거 바퀴를 돌리며 몇 가지 귀에 꽂힌 말. 


"우리 격 있게 늙어요. 품격" 


무엇이든 격이 높아지면 그를 대우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품격이 있는 내가 되기 위해서는 나를 대하는 내 태도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나를 생각하는 시간, 나를 빛낼 수 있는 시간, 나를 대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한 시간으로 나를 꼼꼼하게 채운다면 

나는 분명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것이고,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줄 것이며, 

싱그러운 미소를 보낼 것이다.


내가 나에게 그러한 사랑을 보낸다면 나의 격은 추락하지 않겠다 싶다. 

그래서 글을 쓴다. 

마음을 오롯이 볼 수 있는 시간은 글을 쓰는 시간이다. 

내 글을 보는 1호 독자인 나를 위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다 보면

'아 내가 이렇구나'를 깨닫게 되는데 그렇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이 사랑이 싹트는 순간이다. 


글쟁이의 첫 번째 계명은 왜 글을 쓰는지 잊지 않는 것. 

왜 글을 쓰냐면, 나를 사랑하고 싶어서이고 사랑이 나를 살게 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타강사인 이지영선생님이 쇼츠에서 말했다. 


"자기 자신이 좋아지려면 적당해 독해야 해. 

게으르고 나태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일요일 오후 두 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라면 먹을까?라고 하면서 

너무 행복해 짜릿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사람은 언제 자기 자신을 좋아하냐면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성취하는 자신을 좋아하고 

계획이 있을 때 그것을 달성하는 자신을 좋아하고 

목표가 있을 때 도달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거라고. 

아! 나 이거 해야지라고 마음먹었을 때 그것을 이뤄내는 자기가 좋은 거지 


핑계만 대면서, 이번도 패스, 내일부터, 다음 주부터, 다음 달부터, 

내년부터로 계속 미룬다면 행복과 자존감도 계속 미루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 


 너무 멋진 말이다.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품격이 있을 수는 없으니까 

스스로를 좋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요인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격이 있는 사람이다. 


성취하고, 달성하고, 도달하는 내가 행복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품격은 진흙 속에 빛나는 진주처럼 드러나게 된다. 


그러니 게으르지 말고 나태하지 말지며 

남이 아닌 내가 나의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그렇게 품격 있게 늙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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