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따뜻하게 하려면 필요합니다.
나는 꿈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방을 마련했지요. 꿈을 꾸기 위한 방과 꿈을 키우기 위한 방입니다.
하지만 막상 그 방에 앉으니 두려워졌어요. 그 방은 모래가 가득한 사막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고통 끝에 올 쾌락을 생각하며 용기를 내고 출발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까요? 내가 찾는 오아시스는 이 사막 어디쯤에 있을까요?
지도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 지도는 전체 맵이 한눈에 쫙 보이는 지도가 아닙니다.
한 발 걸으면 눈앞이, 또 걸으면 조금 더 먼 길이 조금씩 조금씩 그 형태가 드러나는 지도입니다.
오늘 내가 걸을 곳은 어디인가요?
저녁 여섯 시가 넘어가는 시각 날은 벌써 어둑어둑 해지고 있다.
아이들이 먹을 저녁을 준비하면서 눈길은 핸드폰에 가있다.
벌써 두 시간 전부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연결음에 가슴이 쿵쿵 대기 시작했다.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은 검게 그을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길래 아직도 안 들어오지?’
겨우 8시 30분이었다. 아주 늦은 시각은 아니었고,
열여섯 그렇게 어린 나이는 아닌데도 불안을 먹은 상상이 걱정을 키웠다.
이대로 아이와 연락이 안 되면 어쩌지?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아이와 통화가 되었고
정확히 아무 일도 없이 아이는 집에 도착했다.
아이는 언젠가 자라서 내 곁을 떠날 일이었다.
그런데 단 몇 시간 아이의 행방을 모른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과연 나는 아이를 마음으로부터 독립시킬 수 있을까?
나의 육아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끝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첫 번째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이곳은 자녀, 부모, 육아, 훈육, 사랑, 애정, 충만함, 보살핌, 이해, 책임, 함께함, 헌신, 일상, 죽음이 존재하는 마을이다.
특히 이곳에는 존재의 의미를 채울 수 있는 본질적인 사랑이 존재한다.
만약 이곳에 사랑이 부재한다면 삶은 공허하게 되며 작은 시련에도 쉽게 흔들리는 나약한 영혼이 된다.
삶의 본질은 사랑이다.
삶의 시작이고 마지막이 될 가치는 역시 사랑이며,
잠시 잊고 살 수는 있어도 한시도 떨어져 살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이지만 이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무어라 한 마디로 정의하지 못하는 내 언어의 한계가 안타깝다.
다만 가슴이 따뜻해지는 다양한 장면을 통해 사랑을 이해해 볼 수는 있다.
앞으로는 이 마을의 주민들을 하나하나 탐색해 가며 마을을 알아가 볼 차례이다.
<2.23 오늘의 탐색 1>
한 시간 거리를 달려 아버님 어머님이 오셨다.
심심해서 오셨다고는 하지만 아마 보고 싶어서가 더 맞는 말이겠지.
일요일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날이다. 꼭 해야 하는 집안일을 오전에 해치우고 나면 오후시간에는 늘어져서 한껏 여유를 부리는 날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집을 방문하시겠다고 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계획한 대로 일정이 흘러가지 않으면 안 되는 성향의 나는 친정부모님과도 미리 약속을 잡고서 만남을 갖는 편인데 시부모님은 그렇게가 안된다. 연락하지 않고 방문을 하거나,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방문을 받는다.
그래서 보통은 불편한 마음이 먼저 들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내 마음이 하나도 거리낌이 없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맞이했고, 중국집에 가서 맛있는 짜장면을 함께 먹었으며,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다과를 나누었다. 틈틈이 정치이야기, 대학 이야기, 컴퓨터 고친 이야기를 하며 어머님께 긴 머리 염색도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지체되어 지루하지 않았고, 불편해서 안절부절못하지도 않았다.
마음이 편안했고, 함께 있는 내내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건 아마도 첫 번째 마을을 탐색하는 내가 더 열린 눈으로 상황을 볼 수 있어서였다.
가족끼리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 단순한 행위 안에는 함께하는 마음, 주고 싶은 마음,
지속적으로 관계를 쌓아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현미경을 보듯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불편함 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대우할 수 있었다.
40년을 넘게 지속해 온 나의 뿌리 가족과의 사랑과
20년이 되어가는 새 뿌리 가족과의 사랑과
앞으로 쭈욱 더 많은 시간을 이어나갈 본 가족과의 사랑
이 모든 ‘사랑’을 탐색하게 될 첫 번째 마을이 기대된다.
내일의 탐색은 어떤 사랑일까?
첫 번째 마을 안에서 사랑을 탐색하고 키워가는 동안 내 영혼은 얼마나 따뜻해질까?
이미지출처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