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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Sep 01. 2020

반도체 잘알못도 끌리는 'TSMC' 주식

틈새시장 공략 Good!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투자 종목의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사실 TSMC를 매입하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 대해 공부하면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열심히 따라잡으려 하지만 현재는 독보적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앞서있는 기업인데요.

앞으로의 시장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SMC..

 아래는 제가 TSMC를 매력적으로 느낀 이유입니다.






첫째, 틈새시장 희소성 good


 TSMC는 대만 시가총액 1위 기업인데요. 뉴욕 증시에도 상장되어 있습니다. 대만은 사실 정부차원에서 오래전부터 파운드리 사업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 TSMC구요. 미중 갈등으로 잠시 휘청이는 듯 보였지만 중국을 버리고 미국을 취하는 강단(?)으로 현재 독보적인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죠.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를 슬로건으로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TSMC가 영리한 이유는 '파운드리 전문 기업'이라는 틈새시장을 잘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파운드리 용어가 좀 낯선 분들 계시죠. 저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최대한 심플하게 설명하자면, 크게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D램 등 저장 매체)와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전문화된 기업 형태를 크게 파운드리와 팹리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팹리스는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파운드리는 팹리스에서 가져온 설계를 토대로 위탁 생산하는 기업이죠. TSMC는 이 파운드리 시장의 현재 절대 강자입니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회사(IDM) 구요. 사실 저는 기술력으로는 삼성전자가 Win이라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설계와 생산을 함께 한다는 건 경쟁사 입장에서는 리스키 한 입니다. 기술 유출의 우려도 있구요.

 그래서 반사이익으로 TSMC가 수혜를 받은 겁니다.. 이런 입지를 계속 활용해나갈 때 TSMC를 가히 대체할만한 대체자는 한동안 나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맹추격하는 삼성전자 등 다른 회사들이 많지만 다른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가 아직은 압도적으로 크거든요.



둘째, 현재의 위상 대비 저평가


 저는 반도체가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4차 산업혁명의 모든 카테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습니다. 시장도 크고, 또 세계 여러 기업이 뛰어들고 있는 산업이지만 그만큼 많은 비용과 시간, 기술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살아남는 기업은 많지 않죠.

 그만큼 반도체 산업이 앞으로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 산업의 중심에 TSMC가 있습니다. TSMC는 최근 2나노 공정을 위한 공장 건설을 공식화했습니다. 삼성은 아직 2나노 공정 로드맵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구요. 미중 갈등으로 TSMC와 연결고리가 끊긴 중국이 차선책으로 자국의 파운드리 기업(SMIC)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미세공정 기술에서 따라가기 한참 멀어 보입니다. 지금 2나노를 두고 다투고 있는 한국과 대만에 비해서 현재 14나노 수준에 머무르고 있거든요.

 이렇듯 엄청난 기업임에 불구하고, 주가는 현재 TSMC가 가진 독보적 클래스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로 인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닌 잠재력 대비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이 흘러 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다면 그때 TSMC의 경쟁력은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독보적 기술력 차이는 한동안 쉽사리 다른 기업으로 대체되기 힘들다고 판단했고, 또 이미 시장에서 독점이라 할 만큼의 위치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매수하기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만 주식시장에만 상장되어 있었다면 쉽게 매수하기 어려웠을 텐데 뉴욕증시에도 상장되어 있어 다행입니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저는 삼성전자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만 투자하기엔 현재 파운드리 세계 1위인 이 기업을 놓치기 아쉬웠습니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삼성이 더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TSMC가 왕좌의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이왕이면 그게 삼성전자 때문이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램이구요.) 두 기업 주주로서, 모두 잘 되기를 응원합니다. 

 결국은 상대의 밥그릇을 뺏는다기보다 차별화를 가지고 각자 노선을 걷는다면.. 그리고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한다면, 향후 파이를 서로 넉넉히 선점할 수 있지 않을까요?





[Epilogue]


TSMC를 샀다


주변에서 그게 뭐냐고 한다

열심히 설명해본다

반도체가 어쩌구

파운드리가 어쩌구

팹리스가 어쩌구

고객과 경쟁하지 않으니 어쩌구


멍한 얼굴로 한참 듣더니

열심히 팠네

묘한 표정으로 혀를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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