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A-26화
Q가 묻고,
이제 입사한 지 1년 안된 사회초년생입니다.
생각보다 제가 대학생 때 꿈꿨던 조직생활과 지금 입사해서 겪는 조직생활의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입사한 회사가 나름 규모도 크고 대외 인지도도 높아서 기대했는데.. 들어오고 나니 불합리한 일들과 말도 안 되는 일 투성이의 연속입니다.
입사 동기들과도 처음에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만 다들 그냥 사회생활이 그런 거 아니냐면서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아닌 건 아닌 거 같은데... 이대로 괴리가 있는 상태로 계속 직장을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뒤집고 뛰쳐나가고 싶지만 그러다 조직 부적응자가 될까 두렵구요.
하루하루 마음 답답함의 연속입니다.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흔희가 답하다
Q님,
저는 Q님의 마음이 정말 이해가 됩니다.
저 역시 사회초년생 때 Q님이 느낀 것과 같은 마음을 고스란히 느꼈거든요.
사회생활이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들의 투성이죠. 저 역시 여러 번 직장을 옮겼지만 불합리한 일은 늘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청렴할 것 같은, 청렴해야만 하는 공공기관에서 조차 불합리한 일은 존재합니다.
그 점에 실망해서 뛰쳐나가고 싶은 욕구 역시 저도 있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나 하나 나간다고 이 조직이 바뀔까? 체질 개선이 될까? 어쩌면 도망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조직에서는 새로운 사람으로 금세 대체해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굴러갈 것이고.. 결국 아무 일도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런 이유 이면에는 내가 조직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세상은 냉정해서, '어떤 얘기'를 하는 지보다 '어떤 사람'이 그 얘기를 하는지가 더 중요하거든요.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얘기라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하면 일단은 들어라도 줍니다. 하지만 아무리 옳고 좋은 얘기라 하더라도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사회적 영향력이 없다면 파급력이 굉장히 약하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 생각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일단 내가 그 부조리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위치로 올라가는 겁니다.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거죠. 아무리 세상을 바꾸고 싶다 한들 그걸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한낱 넋두리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Q님,
일단은 더럽고 치사하지만 차곡차곡 역량을 쌓고 필요한 능력을 갖춰서, 일단 그걸 바꿀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 주세요. 물론 그때까지 정말 힘들겠지만 그게 어쩌면 목표로 했던 일을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운이 좋아서 Q님의 세대에서 변화의 모습이 일어나는 일을 보게 된다면 정말 뿌듯할 거고, 설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Q님의 후배들에게는 Q님이 꿈꾸는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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