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A-28화
Q가 묻고,
안녕하세요.
짧은 육아휴직을 마치고 몇 개월 전 복귀한 직장맘입니다.
출산 전에도 회사에 별 애착이 없었지만, 복귀한 지금은 더 꾸역꾸역 마지못해 출근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맡은 일 역시 그리 비중 있는 일이 아닌지라..
단순히 월급 받는다는 이유로 다닐 뿐이지, 이 회사에 비전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벌써 회사에 다닌지도 5년이 넘어가는지라.. 옮길 거면 지금 옮겨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이직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막상 옮겼을 때 지금처럼 칼퇴나 휴가 사용이 자유롭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계속 다니자니 회사에서 언제 내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낮은 급여에 대한 불만이 있구요.
사정상 외벌이는 힘들어 맞벌이는 꼭 해야 하는데요.
그냥 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나을지, 이직해도 될지..
아니면 일단 관두고 한두 달 아이도 키우고 쉬면서 옮겨도 될지..
선택지는 많은데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흔희가 답하다.
안녕하세요 Q님,
일단 아이 키우면서 회사 생활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육아만으로도 힘드실 텐데.. 개인적인 커리어 고민까지 겹쳐서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주신 이메일 만으로 Q님의 상황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만, 말씀하신 내용 바탕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일단 이 얘기는 해드리고 싶습니다.
낮은 강도의 업무, 자유로운 휴가 사용, 높은 급여 등 모든 조건을 한 번에 만족하는 회사를 찾기는 힘듭니다.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기 힘들듯, 모든 걸 다 갖춘 완벽한 회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마 경력이 있으시니 아실 거예요. 사람이 문제든, 회사가 문제든, 업무가 빡세든, 급여가 낮든...
어디든 무엇 하나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나만의 우선순위를 세워야 하는 거구요.
Q님에게 제일 중요한 직장 선택 우선순위는 무엇인가요?
제가 짐작해보건대 현재 육아가 1순위라면, 낮은 강도의 업무와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업무가 널널하고 스트레스 없는 직장이라도.. 비전이 없는 곳이라 망설여진다구요?
사실 월급쟁이에게 회사 비전보다 더 중요한 건 개인적인 나의 비전입니다.
내가 하는 이 업무를 커리어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봐야 하죠. 이 회사에서 어떻게 커리어에 필요한 걸 뽑아낼지, 어떤 비전을 세워 이뤄내야 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결국 비전은 내가 만드는 겁니다.
지금 생각으로 이직만 하면 그 회사에서 비전도 보이고, 바로 비중 있는 업무를 맡길 것 같지만, 과연 현재 회사에서도 찾지 못한 비전과 업무를 새로 옮긴 회사에서 찾으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새로 옮긴 회사에서는 이미 그들만의 텃세와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복병마저 있구요..
옮기는 곳이 무조건 파라다이스 일 것 같지만, 슬프게도 그렇지 않을 확률 또한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옮기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드신다면 일단 직장을 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서류 넣다 보면 생각보다 취업시장이 쉽지 않다는 것도 느끼실 거고, 어떤 부분의 경력을 보완해야 할지도 보이실 겁니다. 면접까지 가게 되면, 그 회사의 기업문화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구요.
그렇게 해서 지금보다 나은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는다면, 옮겨서 다니시면 됩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한 두 달 쉬면서 아이도 키우고 준비해보겠다는 건, 저라면 가장 마지막으로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주변에 보면 처음 한 두 달이 일 이년이 되고 십 년 이십 년이 되더라구요..
계속 일할 생각이 있으시면 그래도 끈은 바로 놓지 말고 어느 정도 이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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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
최종 결정은 Q님이 하는 거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참고 정도로만 활용하시고, 결과적으로 선택은 꼭 본인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현명한 결정 내리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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