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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Dec 16. 2020

내 생애 첫 매도, '스타벅스' 주식

너무 오른 것 같아서...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투자 종목의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사실 주식을 사고 나면 매일 종목 현황에 대해 트레킹 해야 하는데.. 직장 다니면서 일일이 챙겨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저처럼 다양한 종목을 보유하는 경우에는 더더군다나 쉽지 않죠.


 그러던 중 스타벅스 주식이 제가 목표로 한 30% 이상의 수익에 도달하여, 매도할지 계속 보유할지 결정하고자 점검을 해보았습니다. 처음 스타벅스를 매수할 당시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이전 화 '매장 갈 때마다 뿌듯, 스타벅스 주식' 포스팅 참조)가 여전히 유효한지 확인도 필요했구요.  



종목 점검을 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를 판단해보기로 했습니다.


첫째, 매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둘째, 새로운 이슈는 없는지?


두 가지 판단 이후에 최종 매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죠.






 매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1. 재무상태 건전성?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받은 업종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통해 생각보다 실적은 선방했습니다. 하지만 자본잠식 상태 또한 지속되고 있죠. 그 이유에는 네슬레와의 라이선스 계약, 코로나 영향이 가장 컸지만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니 믿고 기다릴 수 있는 건가 의구심이 듭니다. 백신 접종이 되면 좀 나아진다지만, 언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될지 예측하기 어렵구요. 물론 스타벅스의 경우 어느 정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보장되니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확률은 낮다지만 시한폭탄과 같은 위험 인자를 계속 안고 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2. 브랜드 로열티 & 고유성?

 브랜드 로열티는 높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 지속으로 인해 스타벅스의 고유성(매장 인테리어 등)이 매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딜리버리 서비스에 뛰어드는 등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배달시켜 먹을 바에는 굳이 스타벅스..? 하는 생각이 들죠. 이전엔 코로나가 사라지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까란 희망이 있었지만, 최근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요즘 온라인 교육이 일반화되자, 점차 사람들이 오프라인 교육보다 온라인 교육 방식에 익숙해지고 또 편안해합니다. 한번 현재의 방식에 길들여지게 되면 쉽사리 그 패턴을 되돌리기란 힘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이후에도 이전 방식(매장 취식) 보다 변화된 방식(배달, 픽업 등)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3. 글로벌 확장 가능성?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중국 시장, 동남아 시장의 먹거리 파이를 생각했었지만.. 미중 갈등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고 바이든이 집권하더라도 중국과의 갈등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 내 만연한 반중 여론을 생각했을 때 미중 관계에 따라 중국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리라 여겨지구요. 

 중국 시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가정 하에, 그 성공을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 진출이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중국 시장 진출 성공이 불투명하다면 동남아 시장에서 역시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새로운 이슈는 없는지?


1. 개인적인 선호도 변화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습니다. 예전엔 꽤 자주 방문했었는데 최근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한 빈도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죠.

기존에 매장에서 주로 마실 때는 몰랐는데, 코로나로 요즘 테이크 아웃을 많이 하다 보니.. 다른 커피 전문점 대비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더군요. 요새 워낙 더 저렴하고 맛있는 커피 브랜드도 많이 생겨서 경쟁이 심화된 부분도 있구요. 어찌 보면 그동안 스타벅스를 방문했던 이유가 매장에서의 쾌적한 머무름이 컸는데 그 이유가 사라지니 굳이 이용하는 의미가 없어지더군요.


2. 최근 배당 인상 및 자사주 매입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스타벅스는 배당금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자사주 매입도 진행해오고 있구요. 물론 주주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재무 상황이 그리 썩 양호한 편이 아니기에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주주의 눈치를 보느라 애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무튼 그런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주가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다행히 30%의 수익률을 올리는 시점이었고 계속 홀딩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아서 이래저래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첫 매도여서 그런지 마음이 참 미묘하더군요.


 사실 사람의 생각은 변하기 마련이므로, 나중에 또 생각이 바뀌어서 다시 매수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한 때나마 주주였던 경험이 있기에.. 매도 후 스타벅스 매장을 지나칠 때마다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마치 애인과 헤어지고 그와 다녔던 길을 걷는 것처럼요.


그래도 한 때나마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Adieu STARBUCKS!





[Epilogue]



스타벅스와 헤어졌다

기분이 이상하다


근데 자꾸 주가가 오른다


왜 나랑 헤어지고 더 잘 나가지..?

괜히 배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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