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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Aug 18. 2020

매장 갈 때마다 뿌듯 '스타벅스' 주식

든든한 충성고객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투자 종목의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저는 스타벅스를 좋아합니다. 

커피 가격은 비싸긴 하지만, 시간은 있고 마땅히 갈 장소는 없을 때 가기에 스타벅스 만한 공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스타벅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익명성 보장'입니다.

 골목에 있는 작은 커피숍은 운치도 있고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오래 있기에는 죄송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회전율을 생각할 때 잠깐 머물러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스타벅스를 택하는 것 같습니다. 혼자 가도 1인석에 앉아 눈치 보지 않고 머물 수 있습니다. 매장이 넓기에 아무도 제게 관심을 두지 않죠. 커피 만으로 오래 있었다 싶으면 추가 주문할 수 있는 간단한 베이커리류도 잘 되어 있구요.

 특히 한국에서 스타벅스는 매장 수가 전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굉장히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제 생각에 특히 한국에서 스타벅스가 열풍인 이유는, 토지면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좁은 땅덩이에 모여 살다 보니 집에만 있기에는 갑갑하고 나오자니 딱히 갈 만한 데는 없고.. 너무 덥거나 추울 때 하나의 피난처로 스타벅스를 택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렇듯 평소 애용하는 스타벅스임에도 그 주식을 살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요,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던 중에 생각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매력적인 종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스타벅스 주식을 매수한 이유입니다.






첫째, 현금 보유량 최고


 스타벅스의 충성 고객은 대부분 스타벅스 카드에 금액을 충전해서 결제합니다.

별을 주기 때문인데요. 이 별을 가지고 회원 레벨도 정해지고, 그에 따른 혜택도 다릅니다. 나중에 다이어리나 최근 유행했던 서머 팩 등을 주는 것도 별 적립이 바탕이 돼야 되기 때문에.. 스타벅스 고객들에게 카드 충전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경우 로열티가 높은 편이기에, 카드 충전 금액 역시 어마어마하죠. 카드에 들어있는 금액에 대해 이자를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는 고스란히 현금 보유량으로 이어집니다. 현재 스타벅스가 보유한 현금만 2조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금 보유량이 많다는 건 그만큼 나중에 연구개발비나 신성장 동력사업에 쓸 수 있는 여력이 많을 뿐 아니라,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이 삭감될 여지가 줄어든다는 말이 됩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일찍이 암호화폐 및 은행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시도 및 확대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으니.. 스타벅스가 보유한 빅데이터가 테크와 결합되면 도미노 피자처럼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불러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째, 브랜드 로열티 높음


 이전에 포스팅한 코카콜라(이전화 '내 생애 첫 주식 코카콜라' 참조) 못지않게 스타벅스도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스타벅스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명확하죠. 초록색, 갈색, 널찍한 매장, 브랜드 로고 등 바로 이미지 연상이 됩니다. 로열티가 높다는 건 다른 브랜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낮다는 말이 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스타벅스 매장을 보는 건 이미 드문 일이 아닙니다. 사실 관광객이 외국의 스타벅스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하기 때문'이죠. 맛이 표준화되어 있기에 어느 나라의 스타벅스 매장에 가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이 보장되니까요. 나라마다 묘하게 다른 매장의 분위기를 관찰하는 재미 역시 쏠쏠합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텀블러를 포함한 굿즈 등도 이미 굉장한 수익 사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각 나라마다 다른 텀블러나 컵 디자인이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지인 중에는 세계여행을 다니며 스타벅스 굿즈를 모으는 분이 몇몇 있습니다. 이렇듯 충성고객은 웬만한 경쟁자가 나타나도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습니다. 이미 견고하게 쌓인 스타벅스 지지층이 주식 보유에 매력적 이유 중 하나입니다.



셋째, 유연성 있는 글로벌 기업


 제가 스타벅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다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부분이 바로 유연성입니다.

시장 변화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발생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입었을 때 스타벅스는 재빠르게 Pick-up 매장 및 모바일 주문, 배달 활성화 등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 결과 어느 정도 타격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선방한 매출 실적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각 나라에 진출할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본연의 정형화된 이미지만 고집하지 않고 각 나라에 맞는 토착화 전략을 구사한 게 성공적으로 스타벅스가 그 나라에 안착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의 고급화 전략, 일본에서의 독특한 건축양식 반영 등이 있겠죠. 큰 틀에서의 스타벅스의 이미지는 살리되, 각 나라마다 미묘하게 다른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나, 굿즈 등을 통해 차별화를 두고 있죠.

 현재 코로나와 미중 갈등으로 주춤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중국 시장, 일부 동남아 시장 등에도 이와 같은 전략을 지속한다면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아! 그리고 추가적으로 가장 좋은 건 우리나라에 워낙 스타벅스 매장이 많다 보니 주식을 보유하고 나서 스타벅스를 갈 때마다, 그리고 지나치며 매장을 볼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는 겁니다.

 특히 매장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거나, 인기 많은 스타벅스 텀블러를 마주할 때 내가 동업한 회사가 성장하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현재는 다소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무리 코로나19가 심해져도 커피를 마시고자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쉽사리 줄지 않을 것이기에, 단기적인 타격은 있어도 장기적으로 점차 회복해나가리라 생각합니다. 





[Epilogue]


- 주식 사기 전 -


스타벅스에 간다

메뉴를 본다

고른다

주문한다

커피값이 비싸다고 생각한다

마신다

나간다



- 주식 사고 난 후 -


스타벅스에 간다

괜히 매장 한번 둘러본다

내가 이 회사의 주주라니 뿌듯해한다

(한 주밖에 없으면서)


메뉴를 본다

고른다

주문한다

괜히 직원 친절도를 (속으로) 체크해본다

오너 마인드가 이런 걸까 잠시 생각한다


스벅 충전 카드로 결제한다

이래서 현금 보유량이 높은 건가 생각한다

커피값이 비싸지만 

내 회산데.. 생각한다.

(한 주밖에 없으면서)


앉아서 기다린다

오랜시간 앉아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매장 회전율을 걱정해본다

나간다

꽤 오래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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