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희 Dec 29. 2020

내가 글을 쓰는 이유

feat. 브런치 작가 1주년 기념


누군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무어냐 묻는다면

글을 쓰기 시작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복잡한 머릿속 실타래를 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터져버릴 것 같은 머릿속에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습니다.

딱히 무언갈 써야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었고 생각이 넘쳐 흘러내리는 것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레 생각나는 대로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쓰고 그렸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글감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쓰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쓰는 행위는 어느 순간 제 삶의 활력소가 되었고, 가장 좋은 취미이자 습관이 되었습니다.

아직 스스로 보기에도 부족한 글이라 느껴질 때면 그만두고 싶기도 하지만

지칠만 하면 다가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계속 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물론 때로는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늦은 회식 끝에도 노트북을 켜야 할 때,

조금 더 자고 싶다는 속삭임을 억누르며 몸을 일으킬 때,

'이렇게 한다고 누가 알아주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괜히 허공에 삽질하는 건 아닌지 싶기도 했구요.

하지만 지나고 보니 내가 알아주면 그만이더군요.


사실 지금껏 무언가를 그리 끈기 있게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학창 시절 공부를 끈덕지게 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뭐든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미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가 스스로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지켜온 유일한 일이 글쓰기입니다.



브런치에 글을 연재한지도 어느덧 일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물론 지금 쓰는 글들에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 글을 발행해도 괜찮은 건지 죄책감에 휩싸일 때도 여러 번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쓸 때만이 온전히 내가 나로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내면의 나와 만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글을 세상에 내보낼 때, 또 그 글에 공감해주는 분들을 볼 때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이름까진 아니어도 무언가 남기고 가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내가 죽어도 내 글이 살아숨쉰다면 영원히 살 수 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모쪼록 제가 쓰는 글이 조금이나마 읽는 분들에게 울림과 공감을 줄 수 있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독자님들께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일 년간 부족한 글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