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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an 17. 2022

끈기는 없지만, 글은 씁니다

feat. 글 쓰는 방식


 글 쓰는 분들마다 스타일이 다를 테지만.. 저는 몰입해서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보다 느낌대로 중구난방 쓰는 편입니다. 사실 끈기가 없기도 하고 하나를 진득하게 못하는 스타일이라 여러 개의 테마를 펼쳐놓고 그때 기분에 따라 쓰고 싶은 글을 선택하여 씁니다. 주로 그날 있었던 일과 연관되어 더 몰입되는 주제라던지,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경우에 그와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하죠.


 구체적인 글 쓰는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Step 1: 키워드 잡기]


 시작은 보통 단어 하나, 혹은 구절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영감이나 글감은 수시로 떠오르는 편이어서, 떠오를 때마다 잊지 않으려 바로 메모장에 기록해둡니다. 때로는 관련 단어가 연상되어 연달아 떠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떠오르는 단어도 일단 모두 기록해둡니다. 어차피 나중에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메모해둔 단어들끼리 서로 조합이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각자 떠오른 생각의 연결고리가 생긴 달까요. 그때는 의도치 않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EX. 싱글, 명절 풍경, 거짓말, 남 얘기하기, 잔소리, 성숙함, 부모님, 걱정, 결혼 등



[Step 2: 키워드에 살 붙이기]


 Step 1에서 잡은 키워드에서 파생되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게 됩니다. 전개 도중에 진행이 막힐 때는 보통 WHY 기법을 씁니다. 'WHY'에 집중하면 보통 이야기 전개 흐름이 자연스러워집니다. 하나의 포스팅만 쭉 쓰는 게 아니라 일단 벌려놓고 '보강+보강+보강'하는 스타일입니다. 일단 뼈대를 갖추고 계속 살을 덧 붙여나가는 편입니다. 어찌 보면 '퇴고+퇴고+퇴고'라 생각할 수 있지만 미묘하게 다릅니다. 퇴고가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고치는 거라면, 보강은 불완전한 상태에서 계속 살을 붙이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쓰고 싶은 테마가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그때그때 원하는 테마를 돌아가며 글을 씁니다. 

EX. 왜 싱글에게 명절은 가혹할까? 지금 기분이 왜 안 좋을까? 왜 사람들은 남 얘기하는 걸 좋아할까?



[Step 3: 퇴고하기]


 전체적으로 완성된 글을 한 번 읽어본 후 이음새가 이상하거나 어색하여 말이 안 되는 구절을 고쳐갑니다.

직접 읽어서 자연스럽다고 느껴질 때까지 퇴고를 무한 반복하죠.

 또 읽어볼 때는 두 가지 버전으로 진행합니다. PC 상에서 한번 읽어보고, 모바일 버전으로도 읽어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적절한 글의 흐름이나 줄 간격 등은 그때그때 조정해주죠.

 가장 마지막으로는 소리 내서도 한 번 읽어봅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미처 놓쳤던 어색한 부분이, 소리 내서 읽으며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작가의 서랍에 미처 내보내지 못한 작업 중인 글이 스무 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글들은 일단은 잠들어 있다가, 가장 먼저 완성된 콘텐츠부터 순차적으로 독자님들께 선보이게 되죠. 

 감상에 취해서 끄적였다가 다음날 말짱할 때 보니 영 아닌 경우에는, 글을 삭제하거나 테마를 전면 수정하기도 합니다. 


 사실 정식으로 글 쓰는 법을 배운 게 아니기에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지만, 부딪혀 보며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자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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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작가님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글 쓰고 계신가요~? 


혹시 작가님만의 좋은 글쓰기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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