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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Nov 15. 2021

종이책 vs 전자책 vs 오디오북

feat. 아날로그 인간



 저는 서점에 가는 걸 참 좋아합니다. 

물론 책을 보러 가는 것도 있지만.. 독특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종이책의 질감과 냄새 때문입니다. 빳빳하게 정제된 서늘한 종이 질감과, 혼탁하고 퀴퀴한 듯 하지만 이상하게 사람을 홀리는 잉크 냄새를 좋아합니다. 미세하게 책마다 다른 촉감과 냄새를 느끼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구요.


 그래서 처음엔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챗북 등 다양한 책의 형태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책은 모쪼록 손으로 들고, 한 장 한 장 종이의 감촉을 느끼면서 넘겨야 제맛이지, 눈으로만 쓰윽 보거나 귀로 듣는다니요. '그렇게 해서 책이 제대로 읽어지기는 할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색하기도 하고, 왠지 책을 가벼이 여기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도무지 마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거 아니냐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종이책 잘 안 읽는다며, 다들 만화책 안 보고 웹툰 보는 시대에 무슨 구시대적인 생각을 하느냐고 주변에서 구박해도, 여전히 끙끙 무거운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고집 아닌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러던 중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기존 구독하던 경제신문사에 전자책 구독 결합상품이 나와서 호기심 삼아 구독해보기로 한 거죠. 물론 여전히 종이책이 너무 좋지만, 사람들이 왜 그리 전자책에 열광하는지 궁금한 마음도 있었고, 나만 시대에 뒤떨어지면 어떡하나라는 걱정도 살짝 있었나 봅니다. 

 해서, 전자책 플랫폼을 구독한 지 어느덧 일 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달리 꽤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전자책은 물론이고 함께 서비스하는 오디오북도 직접 활용해보니 매력 있더군요. 왜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각각의 책의 형태를 적절히 활용하여, 제게 맞는 최상의 조합을 찾아낸 것 같은데요. 

종이책은 주로 시간을 두고 길게 정독해야 하거나 실물로 구입하여 보관하고 싶을 때 읽고,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아래 상황에 주로 이용합니다.






* '전자책'은 지식 검색 자료로 활용할 때!

 저는 전자책을 주로 아카이브로 활용합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광범위한 지식을 습득해야 할 때 특히 좋더군요.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글을 쓰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습득해야 할 일이 있는데요. 예전에는 도서관에 갔지만, 전자책을 활용하니 편리하고 시간 절약이 많이 되더군요. 같은 주제에 관한 여러 책을 읽고 비교 분석하기도 용이합니다(물론 기대하는 모든 책이 있지는 않지만요). 특히 좋은 부분이라 생각하는 게 검색 기능인데요. 읽었던 책 중에 인상 깊었던 구절을 찾을 경우에 종이책의 경우 일일이 넘겨봐야 하지만, 전자책은 간편히 검색 기능을 활용해서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절만 별도로 형광펜으로 표시하거나 스크랩해두는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구요.



* '오디오북'은 눈과 손이 바쁜 상황일 때!

 말 그대로 오디오북이니 귀만 열일하면 됩니다. 손도 눈도 자유롭죠. 저는 주로 오디오북은 운동할 때나 자기 전 불 끄고 누워 있을 때 듣는데요. 특히 운동할 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있지만, 운동하며 듣는 오디오북으로 건강 관련 서적을 추천합니다. 사실 운동하기 싫고 귀찮을 때가 많은데, 건강 관련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나 운동으로 삶이 변화된 누군가의 얘기를 접하면, 동기부여도 되고 운동할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겨납니다. 또 오디오북은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어야 할 때도 유용합니다. 아무래도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조명 없이 읽으면 시력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가끔 눈이 쉬고 싶을 때 라디오 듣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오디오북을 듣곤 합니다.








 한창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등 다양한 책의 형태에 관해 어느 것의 독서효과가 더 우월하냐의 논쟁이 있었는데요. 뭐니 뭐니 해도 종이책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와, 디지털이 익숙한 세대의 경우에는 전자책 등의 매체를 활용한 독서가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팽팽히 맞섰죠. 하지만 더 이상 무엇이 더 좋으냐 나쁘냐의 이분법으로 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형식이 든 간에 모두 읽고자 하는 목적은 같기 때문에, 각각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이렇듯 다양한 책의 형태가 독서에 대한 마음의 허들은 낮춰주고, 읽을거리에 대한 접근성은 높여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줄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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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은 어떤 책의 형태를 선호하시나요~?

혹시 각각의 방식을 활용하는 꿀팁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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