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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Aug 04. 2022

내향인으로 살아가기

E인 듯, I인 듯

    


 저는 내향형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때 주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이죠. 다만 후천적인 노력으로 사회화된 내향적 인간입니다


 E(외향형)가 아니라, I(내향형)라고요?


 MBTI 결과가 'I' 유형이라고 말하면 주변에서 의외라며 놀라곤 합니다. 외부에서 -특히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그럴듯하게 지금까지 사회적 스킬을 잘 연마한 탓입니다.

 내향인은 어느 상황에서건 소극적이고, 말수가 적으며, 주변과 소통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라 치부되곤 하는데요. 사실 제 경우에는 내향적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살기 편한 방식으로 진화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외부 접촉을 꺼릴 때도 있지만, 사회화되어 적당히 어울리며 살 수 있도록 변한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조직에 걸맞은 페르소나를 장착하며 지내고요.


 이렇게 노력으로 체득한, 내향인으로서 살아가며 적용하는 나름의 소소한 생존 스킬이 있습니다.  




1) 약속은 나간 김에 다 치고 오기


 평소 집에 있는 걸 좋아하기에 굳이 외출해야 한다면, 나간 김에 해야 할 것을 몰아서 치르는 편입니다. 내향인의 특성상 집을 나선다는 건 나름의 큰 결심(?)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에너지 소모이기도 하고요. 특히 의무감에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매도 몰아서 맞자(?)는 마음으로, 가능하면 한 날에 여러 약속을 잡는 편입니다. 이렇게 몇 건의 약속을 해치우고 돌아오는 길에는 뿌듯함마저 느껴지기도 하지요. 

 (잡은 약속들이 우연찮게 줄줄이 취소된 날이면, 왠지 기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2) 인간관계를 노력하는 편


 인간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이기에, 내가 신경 쓰고 베풀어야 상대도 그렇게 합니다. 상대에게 바라는 만큼 나 역시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상대도 그렇게 해줄 때가 많지요. 가까운 친구 사이야 관계 유지에 과한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지만, 성인이 되어 맺어진 인간관계는 노력하지 않으면 금세 끊기고 맙니다. 내 마음 내키지 않는다고 고립된 상태로 지내다 보면, 그만큼 관계는 점점 협소해집니다. 그렇기에 의식적으로 상대와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연락을 이어갈 때가 있습니다.



3) 에너지 충전 시간은 필수 


 돌이켜보면 어려서부터 수학여행이나, MT, 워크숍 등 개인 시간이 없는 단체 활동이 특히 스트레스였던 기억이 납니다. 내향형에게는 하루 중 에너지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 있다가 오면, 기가 빠지는 느낌이 들기에, 더더욱 스스로를 다독일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리저리 휩쓸렸던 마음이 치유되기도 하지요. 

 제가 하루 중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때는 자기 직전에, 씻고 누워서 핸드폰 하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나만의 힐링 루틴으로 에너지를 채워두어야 다시 누군가를 만나고 상호작용할 힘이 생깁니다.






 내향인으로서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적당히 사회화되는 게 살기 편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집에 있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지나치면 고립될 수 있기에 정도를 지키려 합니다.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며 사람들을 만나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억지로라도 외출해서 상호작용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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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내향인 분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본인만의 살아가는 팁이 있다면 전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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