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희 Aug 03. 2022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꾸는 마인드셋

'for me', not 'to me'



 인생을 살아가면서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절망을 느끼고, 누군가는 희망을 보곤 하니까요. 어떤 부정적인 일과 마주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일어난 일과 상관없이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상처에 지나치게 얽매이거나 자기 연민에 빠져 우울감에 허덕이기도 합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는 왜 운이 없을까"


 저 역시 예전에 어떤 안 좋은 일과 맞닥뜨릴 때면 주로 나쁘게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끊임없이 지금의 상황을 부정하려고만 했었지요. 세상의 불운은 내게만 오는 것 같았고, 주변의 지인들을 보며 내 상황을 비관하거나 또 비교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마냥 피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아무리 속으로 끙끙댄다 한들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현실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였고요. 환경을 탓할 때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도저히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지요. 원망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에 매몰되어 지금의 처지를 탓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안 이후로, 많은 게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희망이라고는 없는 것 같아 괴로웠지만, 지나고 보니 시련이 내게 가르쳐주려 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에 더욱 확신을 심어준 계기가 된 강연이 있습니다.

'세바시'라는 프로그램에서 접한,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지나영 교수의 강의입니다. 그녀는 승승장구하며 일상을 살아가던 중 갑작스럽게 자율신경계 장애라는 병을 판정받았습니다. 몸의 교감과 부교감 신경을 조절하는 기능이 고장 나서, 체력 배터리가 10% 정도로 소진되는 무시무시한 병인데요. 언제 나아질 수 있을지 뚜렷한 치료법도 없는 병이었습니다. 병원 침상에 누워 세상을 비관하던 것도 잠시, 그녀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기로 마음먹습니다. 누워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지금은 그간의 경험을 책으로 펴냈을 뿐 아니라, 방방곡곡 강연을 다니며 그녀가 느낀 깨달음을 전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그녀가 해준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 마음에 와닿았던 두 가지 문장이 있습니다. 






1. Everything is happening FOR you, not TO you.

  (모든 일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 일어난다  


 문제를 대하는 프레임을 바꾸면, 아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모든 일이 '나에게(TO) 일어난다'와 '나를 위해(FOR) 일어난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자조적으로 세상을 원망하고 부정적 감정을 갖기 쉽지만, 후자는 상황을 그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자면, 생각은 보통 이렇게 이어집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라며 상황을 탓하고 원망하게 되죠. 하지만 '나를 위해 일어나는 이 일이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나중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 긍정적으로 탈바꿈이 됩니다. 

 어차피 이미 일어나버린 일은 바꿀 수 없습니다. 그걸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관건이지요. 이렇게 관점을 전환하는 것만으로 내게는 큰 변화가 생깁니다.



2.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준다면,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


 여기서의 레몬은 싫은 것, 나쁜 것, 괴로운 것 등 온갖 부정적인 것들을 통칭합니다. 그런데 이런 레몬을 맛있는 레모네이드로 만드는 것은 내 몫입니다. 시작은 힘들고 괴로운 것이었지만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레모네이드로 재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아픔을 새로운 일에 대한 동기부여로 승화시키는 것이지요. 지나영 교수님 역시 난치병에 걸렸다고 주저앉아 상황을 탓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로 인해 큰 깨달음을 얻고 이전의 자신보다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괴로움이나 상처를 어떻게 살아가는 데 동력으로 삼을 것인가는 오직 나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 피하거나 불평만 하는 건 쉽고 편합니다. 적극적으로 문제와 대면하지 않으니, 상황을 방치하거나 회피하는 것에 불과하죠.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그 상황을 이겨내거나 극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미 일어난 일은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일어난 일이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내 인생을 방치하면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거든요.


 의식적으로 이런 생각들을 체화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면, 지금 이 순간의 고통과 괴로움을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경지에 이르게 되기도 합니다.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거죠. 결핍을 핑계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처절한 동기로 삼아 더욱 정진하기도 합니다




.

.

.


여기, 레몬이 주어졌습니다.


레몬이 시다고 불평만 하는 사람,

맛있는 레모네이드로 만드려 애쓰는 사람,



당신은 둘 중 어느 쪽이신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 든다고 다 성숙해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