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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Sep 06. 2022

당신의 '표준' 감정은 무엇인가요?

감정은 습관이다



 왜 어떤 사람은 늘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늘 우울해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된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박용철 저자의 '감정은 습관이다'라는 책인데요. 저자는 감정도 습관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뇌의 특성 때문인데요. 무의식적으로 뇌는 나에게 이로운 것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유지했던 상태를 지키려 합니다. 같은 일이지만 감정 습관에 따라 어떤 사람은 긍정적, 어떤 사람은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습관처럼 익숙해진 감정은 뇌에 표준 감정으로 세팅됩니다. 오래 불안하게 지낸 사람은 '불안'이 표준 감정, 행복해하며 지낸 사람은 '행복'이 표준 감정으로 자리잡지요. 뇌는 익숙한 표준 감정을 더욱 좋아하고 이에 집중합니다. 유쾌하든 불쾌하든 더 익숙한 감정을 선호한다는 거죠. 부정적인 감정이더라도 그에 익숙하다면, 뇌는 그것을 느낄 때 더 안심합니다. 예를 들어 '불안'이 표준 감정이라면, 불안함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편안하므로 계속 불안해하게 되는 거죠.   

 

 저 역시 한 때 '불안'이 표준 감정이었습니다. 특히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20대에는 진로 고민으로 더욱 불안도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진로 고민이 해결된 이후에는 불안이 사라졌느냐? 아닙니다. 다른 불안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미래의 막막함, 각종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 등 하루하루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었죠. 생각해보니 그랬습니다. 불안하지 않을 때는 오히려 불안할 거리가 없는지 찾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불안하지 않은 상태'를 불안해했던 거죠. 마치 탄성이 강한 고무 밴드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밴드를 늘려놔도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려 다시 줄어들듯, 감정 역시 다른 감정을 내려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감정으로 되돌아가려 한다는 거죠. 그러므로 이 기본 감정을 어떻게 세팅해놓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부정적 감정이 디폴트일 경우에는 그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역시 부정적일 때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현재의 표준 감정이 부정적 감정이더라도 새로운 감정 습관을 익히면, 얼마든지 표준 감정은 변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느끼는 감정도 노력해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적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자신의 기본 감정이 불안, 우울 혹은 여타 부정적 감정이라면 이를 다시 긍정적 감정으로 설계해보는 건 어떨까요? 책에서 소개한 좋은 감정 습관을 들이기 위한 방법 중, 마음에 와닿았던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1. 습관화된 부정적 생각 바로잡기


 같은 자극이 왔을 때 이전과 다른 생각, 감정을 느껴보는 겁니다

 감정과 함께 발생하는 '습관화된 생각'을 조절할 수 있어야, '습관화된 감정' 또한 수월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그 생각이 적절한지 검토해보고, 그렇지 않다면 가능한 합리적으로 생각을 바꿔보며, 수정된 생각을 새롭게 습관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발표할 때 늘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면, 그와 연결된 부정적 생각을 바로잡는 겁니다. '실수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잘 해낼 수 있어'라고 생각을 바꾸어보는 거지요. 



2. 자신의 감정, 표정, 언어에 신경 쓰기


 자신의 감정의 변화를 자주 관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수시로 자신의 기분을 돌아보고 이야기한 그룹이, 하루에 한 번 기분을 확인한 그룹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고 답한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꼭 긍정적 기분이 아니더라도 체크하는 행위만으로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감정을 신경 쓰며 표정도 함께 체크해보는 건 어떨까요? 밝은 표정에서 행복의 습관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기분이 좋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요. 더불어 언어 습관까지 되짚어본다면 더욱 좋습니다. 가능하면 일상생활에서 부정문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뇌는 단순해서 '부정의 부정 = 긍정'이라 인식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불행하지 않아'라고 말한다고 해도, '불행'에 초점을 맞추어 부정적 감정으로 인식하고 기억하게 된다는 거죠. 그러므로 말을 할 때는 단순한 긍정문('ex. 지금 행복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3. 모든 일에 의미 부여하기


 위의 방법들로 긍정적인 감정을 표준 습관으로 만들었다면, 이를 오래 지속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인데요. 적극적으로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의미 부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될 때는, 그것을 기억하고 그 기분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의미가 없는 기억은 빨리 잊힐 가능성이 높고요. 그러므로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 행동과 주변 환경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그러므로 이 일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의미가 나타나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작은 의미라도 부여해보는 겁니다. 




 저도 요즘 표준 감정을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습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감정이 노력한다고 될까?' 반신반의했는데, 확실히 해보고 느낀 건 신경을 쓸 때와 쓰지 않을 때는 확연히 다른 것 같습니다. 마음 역시 신경을 쓰면 어느 정도 다듬어지듯이, 감정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는 긍정적 감정에 익숙해져서, '불안한 감정'은 몹시 '불편'해지고, '즐겁고 감사한 감정'이 표준 감정으로서 '편안'한 상태가 되는 것에 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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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떠신가요?


요즘 느끼는 '표준' 감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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