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담당자인데, 앞으로 진로가 고민입니다

QNA 2-12화

by 흔희


Q가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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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기업 인사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는 30대 중후반 직장인입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다들 전문직에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데, 저만 정체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집니다.

일은 오래 하다 보니 익숙해졌지만, 매일 루틴한 업무를 하다 보니 딱히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요. 가끔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생각도 듭니다. 발전이 없는 듯하여 앞으로의 비전이 걱정될 때가 많습니다.


인사담당자이다 보니 취업 시장에서 나이가 젊을수록 경쟁력이 있음을 체감하기에,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이직이 더욱 쉽지 않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나이 들어서까지 할 수 있는 직무로 전직을 하는 게 좋은 건지 고민이 됩니다.





흔희가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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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Q님.

커리어적으로 많이 고민되는 상황이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HR부서에서 근무해본 경험이 있기에, 말씀하신 루틴한 업무가 무엇일지 짐작이 갑니다.

인사 업무는 어쩔 수 없이 업무 성격상 다른 부서의 Back-up이 주가 되므로(회사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만),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을 갖기가 쉽지 않지요. 전문성을 갖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더더군다나 대기업이시면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어서 이 점을 두드러지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관리자의 위치가 되어 인사 기획 업무나 인사 프로세스 개선 등의 업무를 맡을 수도 있지만, 그 단계까지 올라가기에 현실적으로 문이 좁은 것도 사실이고요.


정확한 연차를 말씀해주시진 않았지만 아마도 중간 정도의 직급이실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아무래도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도 있을 거고, 위에서는 성과 압박도 있을 테니 여러모로 고충이 더 심하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30대 중후반이 넘어가면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심적으로 마흔이 가까워오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망설이게 되고,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가는 게 맞을지, 타이밍을 맞추어 전직을 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되실 테죠.



인사담당자로서 평소 많은 정보를 접하시고, 경륜도 있으실 것이기에 제가 감히 조언을 해드릴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본 입장에서, 제가 Q님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를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라면 현재 가진 이득 대비 (움직인다면) 앞으로 얻게 될 이득과 손해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저울질해볼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기회비용'을 꼭 따져볼 것 같습니다. 아직 사회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야 무엇을 택하든 리스크가 그리 크지 않지만,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경우 지금의 커리어를 배제시키기엔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새로 옮겨갈 직무에 강한 확신이 있거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 일이라면 지금의 직장을 관두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경력도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라면 일단 지금의 자리는 유지하면서, 무언가 관심 가는 분야가 있다면 병행해볼 듯합니다. 그렇게 병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지금의 일을 도저히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겁니다. 그때 본격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거지요.

그리고 대기업의 경우에는 업무 순환이나 부서 이동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므로, 업무 하시면서 관심이 가거나 해보고 싶은 직무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이동을 요청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내 게시판에 올라오는 내부 채용 정보도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30대 중후반이라는 나이가 많다면 많지만, 젊다면 또 젊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나이라는 벽에 짓눌리지 마시고, 모쪼록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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