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때문에 그만두기 고민됩니다

QNA 2-13화

by 흔희



Q가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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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방 중소도시의 학원강사로 일하는 20대 후반입니다.


미래 비전을 위해 이직하는 게 맞을지 고민 중이네요.

사실 지금 학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벌써 연차가 꽤 쌓였는데요.

대도시에 있는 학원이 아니다 보니 편하긴 하지만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래도 익숙한 환경에 점점 적응되는 제 자신이 불안하기도 하고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옮겨야 하는 건지 고민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건 지금 학원의 원장님이 너무 잘해주신다는 건데요.

이미 저와 함께 입사한 강사님들은 다 그만둬서 그런지 제게 너무 잘해주십니다.


그만두자니 원장님의 신의를 버리는 느낌이라 고민이 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계속 다니는 건 비전이 없고..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결정일까요?




흔희가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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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Q님,

지금 상황에서 고민이 꽤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현 원장님과의 유대관계가 워낙 두텁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뜻 다른 직장을 구하자니 고민이 되시겠죠.

사실 일이라는 것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를 배제하고 생각하기란 힘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적인 호의를 저버리는듯한 일말의 죄책감이 들기도 할 거고요.


하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모든 관계는 변화합니다.

비단 일반적인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직장에서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래갈 것이라 생각했던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 등 많은 관계들은 정말 예상치 못했던 이유로 인해 금이 가기도 하고, 관계의 유효기간이 끝나기도 합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사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관계에서조차 등을 지고 연을 끊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저는 Q님이 너무 사람에 얽매여 생각하지 마시고, 조금 더 멀리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직장을 고를 때 본인이 무얼 가장 중요시 여기는지부터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비전을 고민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일에 있어서의 성취나 방향성을 중요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더더욱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옮기게 된 곳에서도 다른 좋은 동료를 만날 수 있고,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업무적인 측면에서 새로이 배우고 경험하는 게 있을 테니 분명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건, 시간이 지날수록 모험을 하기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너무 아는 것이 많게 되기 때문이죠. 섣불리 옮기기에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본인이 어느 정도 결심이 섰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본격적인 도전에 앞서 현실적으로 지금의 내 상황(경력 연차 등)과 이직 가능성에 대해 잘 고민해보시고, 움직이는 부분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냉정히 판단해서 본인이 현재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실행력만 남은 거겠죠^^



제가 새로운 도전 앞에서 주저하려 할 때 가끔 되새기는 구절을 공유드리며, 이만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항구에 머물 때 배는 언제나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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