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흔희'
최근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생각의 시작은 '내가 다음 책을 낸다면, 무슨 주제로 내게 될까?' 였지요. 사실 이전에는 딱히 테마를 정해두고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때그때 관심 있는 주제로 글을 쓰다 보니 제안을 받아 자연스럽게 출간까지 이어지게 되었고요. 그런데 막상 책 한 권을 내고 보니, 다음 책을 쓰게 된다면 주제를 어떻게 타겟팅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즈음 알게 된 퍼스널 브랜딩은, '흔희'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색깔을 좀 더 분명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지요. 일종의 정체성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브랜딩에 관한 수많은 책을 읽었을 때 하는 말은 비슷했습니다.
1.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것
제 입장에서는 독자층이겠죠. 독자들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어떻게 제공할지 생각하라는 거였죠.
2. 간결하고 단순할 것
킬링 메시지를 전하라고 했습니다. 그 브랜드가 지향하는 것이 여러개더라도 결국 사람이 기억하는 것은 단 하나의 메시지가 더 강렬하기 때문이죠.
브랜딩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누군가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할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메시지를 일관적이고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상대가 그 메시지에 따라 나를 인식하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저만의 브랜드를 정의하기 위해, 정말 많은 책을 읽고 강연을 찾아 듣고 자료 조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더군요.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님이 '데이터 마이너'라는 본인만의 수식어를 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 걸렸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문제였으니까요.
좀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정리하기 위해, 사이먼 시넥의 골든서클 이론(why-how-what 순으로 생각하는 의사결정법)을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why : '공감'으로 '위로'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감과 위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공감할 때, 쓰인 글을 보고 감정을 정리할 때, '나만 느끼는 게 아니구나'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을 수용할 때, 그 자체만으로 위안과 위로를 받습니다. 태산같이 크게 느껴졌던 문제가 내가 핸들링할 수 있을 만큼 작아지죠. 이것으로 우리는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가까운 사람이 해주는 위로보다, 글에서 받는 위로가 더 따뜻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성장
공감과 위로로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길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한 뼘 더 성장한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글을 읽는 행위 자체가 '더 나아지고 싶다'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how : 보통사람이 들려주는 똑 부러지는 해결법
#보통사람
저는 특별하거나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평범한 보통사람으로 때로는 무기력해지거나, 불안할 때도 있고, 열심히 해보려 마음을 다잡다가도 귀찮음과 게으름에 잠식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애쓰다가도 누군가 미워지거나 서운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똑 부러지게 해결하려 노력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일상을 살아가며 느꼈던 내적 분투의 마음과 나름의 해결 방안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what : 살아가면서 겪는 사소하지만 신경 쓰이는 모든 일
#일상 전반에 관한 이야기
내 마음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건 일상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일 당장 출근해야 하는 직장, 사소한 이유로 틀어진 친구와의 관계, 서운한 감정이 쌓여가는 가족, 스쳐 지나가는 월급 통장 등 살아가며 부딪히는 이야기들이죠. 저는 이렇게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법한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에 있어 지금까지 살아오며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생활 밀착형 스토리를 풀어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대신 말해준 듯하여 위로가 된다는 분들과, 소소한 마인드셋 팁을 적용하여 마음이 편해지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는 분들을 만납니다.
앞선 내용들을 토대로, 제 브랜드 방향성을 이렇게 잡았습니다.
'흔희' 작가는 [함께 성장하는 보통사람]이다
'흔희'의 글은 [공감으로 위로하는 글]이다
저를 생각하면 떠올렸으면 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공감, 위로, 성장'입니다.
앞으로 독자님들도 '흔희'를 이렇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프로필 이미지와 작가소개도 좀 바꿔보았습니다.
프로필 이미지의 경우에는 필명의 뜻을 담았습니다(이전 포스팅 '필명 짓기의 어려움' 참조).
'흔희' 단어 자체 의미인 '큰 기쁨'의 뜻으로 웃는 이미지와 '보통, 평범, 흔한 사람'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normal'를 함께 기재했습니다.
작가소개는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의 저자. 함께 성장하는 보통사람. 공감으로 위로하는 글을 씁니다.
새롭게 탄생한 소개글처럼, 앞으로 독자님들과 함께 성장하는 보통사람으로서, 공감으로 위로하는 글을 쓰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