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희 Nov 07. 2023

영어책 한 권을 외워보았습니다

feat. 영어 책 한 권 외워봤니?



 지금까지 정규 교육과정 포함해서 꽤 오랜 기간 영어 공부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앞에서 울렁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해외 나가서도 내가 원하는 말을 막힘없이 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영어 공부'는 늘 새해마다 목표 리스트 상위에 랭크되어 있곤 했지요. 영어 공부에 갈증을 느낄 때면 호기롭게 학원을 등록하는 것도 그때뿐, 늘 작심삼일이었고, 학원 다니면서 좀 괜찮다고 느껴졌던 실력도 손을 놓는 순간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항상 제게 영어는 '언젠가는 해내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책 한 권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김민식 작가의 저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였습니다. 책에서는 토종 한국인이었던 그가 어떻게 영어에 능통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의 영어실력이 급상승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영어책을 한 권 외운 이후라고 합니다. 학창 시절 영어 교사이던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영어 교과서 암기를 해낸 이후로 별다르게 영어 공부를 하지 않고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하지요. 그 경험에 비추어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느냐는 사람들의 말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아무 말 말고 영어책 한 권만 외워보라고. 그런데 그보다 더 신선한 방법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그 말에 실망하며 돌아간다고 하죠. 하지만 저자는 초보에게 이보다 심플하고 강력한 방법은 없다고 강조해서 말합니다. 



쉬운 공부는 효과가 없어요. 책 한 권을 외우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도 없어요. 힘들어도 6개월만 버티면 머릿속에 영어의 기초가 확고하게 들어섭니다. 이 과정 없이 그냥 즐거운 공부로 넘어가면 즐겁기만 하지 효과가 없어요. 
인생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공부하고 싶다면 무조건 책을 외우세요. 힘들어도 그게 가장 오래가고 가장 잘 남습니다. 화려하고 높은 빌딩을 지으려면 보이지 않는 땅속 기초 공사에 더 공을 들이는 법입니다. 힘든 암송 공부를 버티고 견디는 과정에 내 속에서 무언가가 변합니다. 힘든 시간을 견디어 무언가를 이루면 뿌듯한 자부심이 생겨납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정말 나도 영어 책을 한 권 외우면 초급 딱지를 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책에서 추천한 영어회화 교재를 선택해서 한 권 암기를 시작했지요. 책은 100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챕터마다 일상에서 쓸법한 회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의지력이 약한지라 독학은 자신이 없었고, 강제성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스터디를 만들어서 암기를 시작해 보기로 했지요. 그리고 모임장을 맡아서, 중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을 세팅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효과가 탁월했습니다. 모임장이라 중간에 빠지고 싶어도 빠질 수 없었고, 포기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책임감으로 끝까지 완주하게 되었지요. 


 스터디원과 함께 꾸준히 모임을 진행한 결과, 장장 20주에 걸쳐 한 권 암기의 실험은 끝이 났습니다. 해야만 하는 강제성을 세팅한 덕분인지 인생에서 처음 '영어 책' 암기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지요. 사실 지금까지는 영어책을 사면 앞의 몇 장만 지저분했지, 중반부 이후에는 완전히 새 책일 정도로 꾸준하게 해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

.

.


이렇게 영어 책 한 권 외운 뒤에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요? 

과연 영어 실력은 점프 업 했을까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 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