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 함께 읽기>
부와 높은 지위를 누리는 즐거움은 대단히 크고 아름답고 고귀한 것처럼 느껴지며 그에 대한 상상은 우리의 뇌리를 강하게 때린다. 그것은 모든 노고와 근심을 감수할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사람들이 계속해서 부지런히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기만이다. …… 애덤 스미스는 부 자체에 대한 도덕적 판결을 내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빈자에 대한 경멸과 무시는 도덕적 타락임을 분명히 한다. 지혜롭고 덕 있는 이들이 받아야 할 존경과 찬사는 흔히 부유하고 지위가 높은 이들에게 주어진다. 어리석고 악한 이들에게 향해야할 경멸은 종종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게 돌아간다.
애덤 스미스는 자유로운 시장을 중시했다. 그러나 그가 자유방임을 주창하며 정부의 역할을 무시했다고 보는 것은 오해다. 그는 자유방임을 믿지 않았다. …… 오히려 그것을 주장한 중농주의를 유토피아적이라고 비판했다. …… 정부는 시장이 잘 못하는 일도 해야 한다. 모든 규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규제를 없애고 필요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 경제학자들은 어떤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언제나 경제를 최적의 균형 상태로 되돌려준다는 것은 망상이다.
어떤 사람이 외딴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자라 어른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는 자신의 얼굴이 아름다운지 찌그러졌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이 아름다운지 찌그러졌는지, 혹은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이 적정한지, 단점은 없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불운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모욕은 그들의 불행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은 태도다. 우리의 동료가 느끼는 기쁨에 영향을 받지 않은 듯이 보이는 것은 정중함이 부족한 태도일 뿐이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할 때 진지한 표정을 짓지 않는 것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몰인정한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