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A-1화
Q가 묻고,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꽤 많은 직장을 옮겼습니다.
간호조무사로 근무하기도 했고, 회계 업무도 했었고, 공공기관에서 총무 업무도 했습니다.
계약이 만료된 지금, 다시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고민에 잠겨있습니다.
어쩌다 면접 보러 가도 이 질문이 단골 질문입니다.
'Q씨는 도대체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겁니까?'
제 경력이 아무래도 중구난방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진로를 결정하는 때는 진심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저와 잘 맞지 않아서 계속 옮기게 되었죠.
저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조카들이 너무 예뻐 보이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워서 유아교사에 관심이 갑니다.
지금 있는 경력을 버리고 유아교사로 다시 발을 디뎌도 될까요?
흔희가 답하다.
Q님,
일단 새로운 일을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습니다.
더 늦은 나이에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는 분들도 많구요. 저는 Q님이 했던 여러 시도들 모두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는 노력도요. 좋아하는 일을 꼭 찾겠다며 조급해하지는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보세요. 하다가 정말 잘 맞는 일을 만나면 잘된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이전화 '왜 내겐 좋아하는 일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참조).
그런 다양한 경험들이 버리는 게 아닌,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활용될 수 있는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면접 때 싫은 얘기를 들어도 너무 상처 받지 마시고 흘려버리세요. 요즘 세상에 평생직장이 어디 있나요?
점점 이직과 전직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옮겨 다니자니 걱정되는 부분도 있으실 겁니다. 그러한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미리 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안전장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어느 직장이든 적을 두고 사이드 잡으로 시작하기
둘째, 최대한 직간접적으로 새로운 필드에 대한 경험을 해본 후 본격적으로 그 일에 뛰어들기
Q님은 현재 퇴사를 하신 상황이기 때문에 두 번째 방법을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아교육 필드로 옮겨가기에 많은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그 정도 기회비용을 지불할 만큼 그 일이 Q님에게 천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덜컥 본인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따져보지 않고 뛰어들기에는 리스크가 있으니 그전에 한번 테스트 기간을 거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테스트 기간을 거치면서 정말 내가 이 일을 해도 괜찮을지 검증해보는 겁니다.
그때 꼭 유념해주셔야 될 사실은 어떤 직업이든 명과 암이 있다는 겁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어떤 일이든 보이는 모습 이면에 굉장히 힘든 부분이 있죠. 어떤 부분이 끌려서 직업을 선택하지만, 이면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아교사도 겉으로는 아이들과 놀아주면 되는 환상적인 직업으로 보이지만, 학부모 상담, 교실 청소 및 정리, 교구 제작, 아이들 갈등 중재, 교사나 원장님과의 갈등 등 힘든 부분도 굉장히 많습니다(이전화 '내가 생각한 일(직업)은 이게 아니었는데...' 참조). 단순히 아이가 예뻐서 진로를 결정하는 건 무모합니다. 아이 한 명일 때와 수십 명일 때, 그리고 잠깐 보는 것과 매일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죠.
유아교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부분을 간접적으로 얘기 듣는 것과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부딪혀보는 것은 다르다는 겁니다. 며칠 조카 봐준 것으로 속단하지 마시고 직접 그 필드에 들어가서 체험해보세요.
파트타임이나 봉사활동을 통해 우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을 경험해보세요. 보조 교사의 경우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잘 찾아보면 자격증이 필요치 않은 채용분야(행복 도우미 등)도 있습니다. 영어가 가능하시면 영어 유치원에서도 아이들 케어 등의 간접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정히 취업이 힘들면 보육원에서의 봉사활동도 좋구요.
일단 한번 경험해보시고, 그래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정식으로 준비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Q님의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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