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희 Aug 04. 2020

내가 투자를 시작한 이유 (feat. 주식)

재테크 무지랭이에서 투자자로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최근에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저는 흔히 말하는 금융문맹이었습니다. '예적금'밖에 모르는 바보였죠.

나름 재테크에 신경 쓰겠다고 한 게 증권사 CMA 정도였으니.. 문맹의 수준은 참 심각했습니다.

그 흔한 펀드 한번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상품 설명서에 원금손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건 아예 묻지도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최근 주식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첫째, 위험을 회피한답시고 예적금을 하는 게 오히려 위험한 제로금리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예적금 이율이 3~4%대였습니다. 투자하지 않고 예적금만 해도 쏠쏠했던 시기가 있었죠. 까마득한 이전엔 더욱 높았구요. 하지만 지금 시중은행 예금 이율은 1% 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낮은 금리죠. 어차피 그렇게 이율이 낮다면 예적금에 묶어두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처럼 높은 금리를 준다면 당연히 투자하는 것보다는 예적금을 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맡겨두기만 해도 정해진 금리에 따라 확정된 돈을 주니까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의 시대에는 계속 돈을 묶어두면 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집니다. 이런 시기에 원금보장에 목 매여 투자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보니 투자가 필수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채사장의 '시민의 교양'을 읽고 자본주의 구조( '지금 이 일을 대체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참조 )와 관련해서 포스팅했는데요. 

 사실 이 생각의 발단은 '지금 이 일을 대체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와 맞닿아 있습니다. 

 몸은 나이가 들수록 쇠락해가기 때문에 언젠가 일할 수 없는 환경이 오고야 맙니다. 그때 돼서 재정적인 수입이 없으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엄습했습니다. 내가 내 몸을 건사하기 힘들고, 또 나는 원하지만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순간 근로소득으로 수입을 내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때 노후자금으로 쓰려면 투자 소득이 불가결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복리의 마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돈은 버는 사람만 법니다. 부의 선순환인 거죠. 반대로 이는 쥐꼬리만 하게 버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빈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말도 됩니다.






 주식은 시작했지만 애초에 투기 목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기에 소위 '단타'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이 아니기에 장기적으로 보고 나이 들어도 투자를 지속하려고 합니다. 좋은 기업을 고르는 안목을 키우고, 가급적 장기 투자를 하려 노력하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것저것 공부를 하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졌다는 것 역시 주식을 시작하고 좋은 점 중에 하나입니다. 그 기업을 분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넓어지고, 어렴풋하나마 경제에 관한 식견도 생기거든요. 하다못해 마트를 가더라도 투자의 관점에서 관찰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자주 사는 것, 관심 있어하는 것에 안테나를 켜고 투자 정보를 얻죠.



 현재 우리나라 국민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우리나라가 성장하려면 미국처럼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맹목적인 거부 반응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앞으로 점진적으로 우리나라도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생기고, 올바른 투자 문화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사람들의 인식뿐 아니라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죠. 기업의 윤리 경영 및 경영진의 주주 친화적인 행보가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만,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인데요. 이번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이 생겨서, 건강한 투자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아직 투자를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소액으로라도 천천히 시작해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그 자금은 여유자금 이어야 하고, 많은 공부를 동반해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마시구요:)





++ 앞으로 주식 관련 투자 일기를 소소하게 연재할 예정입니다.

 워낙 이전에 경알못이어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공부한 과정에서 알게 된 부분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이 일을 대체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