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미국인데?!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투자 종목의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시작은 친구 H로 인해서였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미국 주식에 대한 장점을 주구장창 설파했었죠.
사실 그때는 관심이 없어 그다지 귀담아듣지 않다가, 투자를 하기로 결심하면서 적극적으로 정보 수집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산 분산 차원에서 입니다. 모름지기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어느 투자자의 말처럼,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을 적절히 섞어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죠.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는 건 '달러'에 대한 투자 의미도 될거구요.
주식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접하고 공부하면 할수록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이 다른 여느 나라보다 매력적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더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경영의 투명성
모든 기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몇몇 기업은 경영진에 대한 문제나 경영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투자하기 꺼려집니다. 공시된 사업 보고서를 읽어도 그 서류 이면에 있는 일들에 대해 예측하기가 어렵죠. 또 잊을만하면 언론에 종종 보도되는 테마주 작전 세력, 주가 조작 등의 부정적인 뉴스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분야에 정통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런 세력을 가늠해내는 눈조차 길러져있지 않은 초심자의 경우에는 발을 들이기 두려워지는 환경인 거죠.
반대로 미국은 워낙 투자의 역사가 오래되기도 했고, 주주 친화적 기업들이 많아 건강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투자하고도 마음이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죠. 영문으로 된 사업 보고서를 읽어볼 정도의 열정은 부족하지만, 이미 구글링 하면 오픈되어 있는 정보들이 많아서 기업 파악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또 배당주들이 많아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배당금도 꽤 쏠쏠하구요.
둘째, 레벨이 다른 투자시장 규모
현재 한국 시가총액 1위는 삼성전자입니다. 2위~10위까지의 합과 삼성전자 시총이 대동소이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굉장히 큰 기업이죠. 그런데 현재 미국 시총 1위인 애플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5배 이상입니다. 미국 시장이 얼마나 큰지 감이 오시나요? (얼마 전 애플의 시가총액은 세계 1위의 석유회사 아람코를 뛰어넘었습니다;;) 시장 규모가 크다는 건 전 세계 자금이 그쪽으로 몰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유동성도 풍부하고 같은 상황에서 도산 위험에 처할 확률이 낮죠.
아무래도 투자자이다 보니 안정적인 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이왕이면 같은 금액으로 큰 시장에 투자하고 싶지, 적은 시장에 투자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미국 1위면 세계에서 1위라는 말이 통용되는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는, 미국 시장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셋째, 높은 시장 지배력
미국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많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코카콜라 등 이름만 대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알법한 회사들 천지죠.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만 알려진 기업인가요? 세계 어디를 가도 위의 기업을 모르는 곳은 없을 겁니다.
국내 기업의 대부분은 글로벌 시장보다 내수 시장 중심이지만, 미국의 대부분 기업은 글로벌 기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글로벌한 기업은 어디가 있을까요? 언뜻 생각해봐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등 몇몇 외에는 떠오르는 기업이 없습니다. 요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네이버와 카카오도 사실 아직까지는 내수 중심이지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시장이 국내로 한정적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성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 많은 미국 주식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미국 주식 투자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정보의 접근성이 가장 큰 단점이죠. 아무래도 리포트도 모두 영어로 되어있고, 시차가 있다 보니 큰 이슈들을 바로바로 알기 어려운 부분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막연한 불안감'도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죠. 아무래도 바다 건너의 시장이다 보니 왠지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바로 대처하기 힘들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의 위험 부담은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대처할 수 없는 일까지 통제하기는 어렵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해서 위험 부담을 낮추는 수밖에 없죠. 그 외에 일어나는 변수는 내 영역 밖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
.
이 포스팅이 지금 '미국 주식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다음에는 제가 보유한 미국 주식 종목에 관한 글을 업로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