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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Sep 24. 2020

3월에 살걸 그랬어 '삼성전자' 주식

나의 첫 한국 주식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투자 종목의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 주이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또 세제 혜택을 위해 국내 주식 투자를 결심(이전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주식 사는 이유' 참조)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매력적인 주식이 딱히 보이지 않았죠. 

 

 사실 삼성전자만 해도 동학삼전운동의 시초인 3월에 너나나나 삼전 사모으기 운동을 할 때는 귓등으로도 안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제 나름의 확신이 있어야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다들 삼전 삼전 하니 오히려 더 사기 싫다는? 그런 반작용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뒤늦게 얼마 전에서야 매수를 결정합니다. 여기저기 정보를 수집해보고 알아보니, 삼성전자가 매력적인 부분이 참 많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3월에 살걸.. 하는 마음이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었죠. 

 삼성전자를 뒤늦게 주워 담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대한민국 시총 압도적 1위, 그리고 주주친화 행보


 제가 투자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요. 사실 그냥 1위이기만 했어도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진 않았을 텐데.. 그냥이 아니라 압도적 1위입니다. 삼성전자 시총이 나머지 2위~10위 사이 시총의 합보다 더 크죠. 저는 이 사실 하나로 삼전에 투자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비중이 크면 삼성전자의 시황에 따라 코스피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이 정도 규모의 대기업은 그에 걸려있는 협력업체나 하청업체도 줄줄이기 때문에 쉽게 파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그렇게 되게 두고만 보지 않을 거고요. 저는 사실 의결권도 필요 없고 배당과 주가의 메리트 때문에 우선주를 택했습니다만, 우선주도 시총 6위에 이를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아무래도 국민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대외 인지도를 신경 쓴 건지.. 최근 횡보도 굉장히 주주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도 그렇고, 배당률도 그렇고.. 나름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주주를 신경 써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째, 글로벌 기업


 우리나라에서 가장 글로벌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에게 삼성은 굉장히 익숙한 기업이죠.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이 내수시장 한계에 봉착해있어 아쉬워하던 차에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이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된 건 미국에 있는 지인들의 말입니다. 미국에 오랜 기간 거주하고 있는 지인 몇이 있는데 그들의 공통적인 말인즉 미국에서 '삼성'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이미지가 굉장히 좋다고 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파나소닉이나 소니 등 경쟁사 제품도 간간히 보였는데, 지금은 압도적으로 삼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다고 했죠. 다른 비슷비슷한 중국이나 대만 제품들도 있지만, 아무리 비싸도 사람들은 대부분 삼성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삼성 핸드폰 좀 쓰는 정도겠거니 했는데 직접 듣고 보니, '앞으로도 한동안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먹고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외에 유럽, 동남아 등 대부분 글로벌 마켓에도 이미 진출해있으므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셋째, 산업 & 기업 성장성


 반도체는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굉장히 유망산업입니다. 우리가 흔히 4차 산업 혁명하면 떠올리는 빅데이터, AI, 로봇, 자율주행, IOT 등에 빠지는 곳이 없죠. 그렇기에 미래 산업 성장성이라는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종목이라 느꼈습니다. 물론 경기 민감 섹터라는 것과 경쟁사가 많다는 점은 리스크이지만요.

 현재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1위입니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 막대한 투자금을 부어 투자하고 있죠. 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에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지만.. 열심히 치고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몸을 사리는 코로나 시기에 막대한 투자금을 붓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물론 대규모 투자금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확보된 현금 보유량도 많구요. 요즘 삼성전자를 보면 공격적인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느낌입니다. 생각해보면 이전에도 삼성전자 횡보는 비슷했습니다. 늘 과열된 경쟁시장에서 치킨게임을 통해 선두로 치고 올라오곤 했었죠. 이러한 삼성전자의 저력, 성장성을 믿고 투자했습니다.

 사실 저는 TSMC에도 투자를 하고 있지만('반도체 잘알못도 끌리는 'TSMC' 주식' 참조), 종국에는 삼성이 이겼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주식하는 국민 중에 삼성전자 주식 없는 사람 찾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 정도로 삼성전자는 거의 우리나라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이 있죠. 동학삼전운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듯, 국민들은 한 마음으로 삼성 잘되기를 염원합니다. 물론 경영진 리스크, 메모리 가격 하락 등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들도 있지만요.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잘되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주가 흐름은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합니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오르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인지 못 견뎌서 털고 해외주식으로 넘어가는 사람도 많은 듯합니다.


다른 반도체 섹터 종목들은 훨훨 날아가는데 유독 삼성전자만 부진한 느낌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보면 다들 응원하는 심정으로 삼전 주식을 모아가더군요.


저 역시 앞으로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가져가려 합니다.







[Epilogue]


6개월 전, 

직장 동료의 아침 인사

'삼전 샀어?'


6개월 후,

내가 직장 동료에게

'삼전 아직도 안 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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