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취미가 있어야 한다.

취미생활의 조건 

한국에서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한 취미생활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와 씨름해야 하기에 일반아동을 키우는 엄마들보다 더 많은 체력과 에너지 소비가 되므로 이 소비를 다시 충전하기 위해서는 본인반의 취미생활이 있어야 한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해 이 부분을 채우고 있다. 단 취미생활은 다음 5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많은 시간이 들면 안 된다. 2)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면 안 된다. 3)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야 한다. 4) 내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5) 내가 기뻐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야 하고 지속적으로 한다. 

나는 왜 샹송을 부르기 시작했나 

나는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결혼하기 전 프랑스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비록 IMF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계속할  수 없어 한국에 돌아왔지만 워낙 프랑스를 좋아하고 프랑스어를 좋아해서 이를 지속할 취미생활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프랑스어 노래, 샹송을 부르고 가사를 해석하고 가끔 설명 동영상을 찍는 것이다. 그리고 SNS에 올려서 보관하고 있다. 작년엔 겨울왕국 2의 주제곡을 프랑스어로 나와서 3곡 정도 불렀던 것 같다.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대 부분 시간을 영어를 하면서 보내지만 이상하게도 프랑스어로 노래를 부르면 뭔가 해소되는 느낌, 카라 르시스를 느낀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고 가장 돌아가고 싶은 20대 초반,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여행하고 추억을 쌓던 그때 가 있어서 지금 좀 힘들고 외로울 때도 견딜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끔 내가 누군인지 내가 왜 사는지 잊어버릴 때도 있는데 너무 현실에 쫓기다 보니까 말이다. 이런 추억을 생각하면서 잠시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내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게다가 좋아하는 프랑스어 공부도 계속할 수 있고 가사에 나오는 인생의 이야기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잃어버린 나를 찾아간다. 

요즘 부르기 시작한 노래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Erza Muqoli 특히 Dommage라는 노래의 가사가 마음속에 밀물처럼 들어온다. 살면서 참 아쉬운 적이 많았지만 프랑스에서 공부를 마치지 못하고 들어와야 했고 거의 20년이 지나서 2015년에 다시 파리를 방문했다. 그때 도 아이를 키우면서 신랑과 두 번째 위기가 있었고 신랑이 중국 주재원으로 가 있는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의 위안을 받기 위해 무작정 떠난 파리. 늘 아쉽고 아쉽다. 이 노래 가사처럼 차라리 나을 수도 있어 라고 가짜 위안을 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곳이 그립고 그곳에 있던 20년 전의 내가 그립다. 

나는 오늘도 부른다. 

지난주에 힘든 일을 겪고 다시 노래를 불렀다. 가사처럼 종종 아쉽지만 더 나을 때도 있지. 내 삶은 절대 초라하지 않아. 지금은 비어있는 손, 비어있는 주머니이지만 나에겐 꿈이 있잖아. 그 꿈을 향해 힘들어도 잘 견디고 살아왔지. 오늘도 잘 견디고 보다 밝은 내일을 맞이하자. 늘 오늘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또 오늘이 지나고 또 맞이하는 하루는 오늘보다 좀 더 괜찮았고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또 이날을 그리워하고 떠올리는 날이 올 것이다. 벌써 2021년 4월도 반을 지나서 5월로 가고 있다. 하루하루 슬프게 보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웃으면서 즐겁게 하루를 다시 보내자. 그리고 나는 또 노래를 부를 것이다. 

노래가 내게 주는 여러 가지 

노래는 나를 살게 도와준다. 노래는 내게 희망을 준다. 노래는 가사로써 나를 위로해 준다. 노래를 부르면서 꿈을 꿀 수 있고 꿈속에서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게 해 준다. 노래 속에는 희로애락이 있다. 노래를 하면서 슬픔이 승화되어 기쁨이 된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노래를 부르면 에너지가 솟아난다. 노래를 부르면 목소리가 커지고 제스처를 하면서 내 안의 나를 표현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나는 미래의 나를 본다. 나는 웃고 있다. 그리고 또 나에게는 빛나는 하루가 찾아올 것이다. 나는 행복하게 산다. 

항상 노래할 것이다 나는 항상 노래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말을 하고 때로는 잊고 꿈을 꿀 때 또는 우리가 빠진 것에 대해 10만 번은 말해 줄 게요. 이것은 나를 살게 도와준다. 우리의 과거 , 지금의 모든 것이 우리의 진정한 부가될 때  사랑이 열정, 욕망보다 다른 의미를 가질 때 나는 노래할 것이다 나는 노래할 것이다 나는 노래할 것이다 나는 항상 노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