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부르는 당신이 더 병신입니다.
부적절한 내용( 욕설 등)이 포함되어 있으니 삭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원해서 병신이 아닙니다.
병신이라는 말을 쉽게도 하면서 그런 말을 인용하여 글을 올리니 이런 메시지가 뜬다. 병신을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실제로는 장애인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비하하는 말을 써도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는데 하물며 실제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인격적으로 모독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욕은 욕인 것이다. 개도 학대를 받으면 매스컴에 대서특필이 되는 오늘날 개 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누구도 장애를 원해서 갖게 되지 않는다. 장애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질 수도 있고 살면서 불의의 사고로 갖게 될 수도 있지만 누구도 본인의 장애를 선택하지 않았다. 나처럼 장애를 가진 가족을 가진 사람들도 내 가족이 장애를 갖기를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받아들여야 하니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보고 나름 열심히 살려고 한다.
변한 아이의 모습
갑자기 아이가 병신 새끼, 씨발새끼 이런 상스러운 욕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소리를 지르고 침을 뱉는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심하게 계속했고 누구를 따라 한다면서 멈추질 않았다. 지적장애가 있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하니 아이에게 물었다. 누가 그렇게 욕설을 하니 아이말이 학교 특수학급에서 본인을 도와주는 공익요원이 그런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없는 곳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나 이동시 그런다고 했다. 너무 어이가 없어 학교 특수 선생님께 물어보니 오히려 그 사람 편을 들면서 그런 걸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선생님이 없을 때 주로 그랬다고 하니 물어본다고. 아 당연히 물어보면 안 했다고 하지 저 욕했거든요. 그럴 사람이 있는가. 주의를 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계속 욕을 들었다고 했다.
옷이 젖어왔다.
아이는 3월부터 거의 매일 옷이 젖어왔다. 심할 경우는 휠체어 아래에 까는 방석까지 흠뻑 젖었다. 소변을 볼 때 잔뇨 처리가 안돼서 그랬다고 했다. 하지만 학교에선 아이가 집에 돌아가는 도중에 쌌다고 했다. 아이가 장애가 있긴 하지만 아이는 제대로 기저귀도 뗐고 대소변 가릴 줄도 알고 작년까지 거의 소변 실수는 없었다. 3년 통합 어린이집을 보내고 6년 통합반에서 초등을 보내고 작년 1년 중학교를 다녔지만 거의 옷이 젖어오는 경우는 없었다. 아기 때도 아이는 집 밖에서는 실수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3월부터 5월 말까지 거의 매일 젖어왔고 학교에서는 본인들의 실수가 아닌 아이 탓을 했다. 젖은 상태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 한 채 하교 시까지 휠체어에 계속 앉아있었던 아이 생각을 하니 눈물이 쏟아졌다. 동물도 아니고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당했다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
항의를 하다.
교육청, 병무청, 툭 수교 육지원 센터, 학교에 항의를 했다. 3월부터 거의 4-5 차례를 했다. 희 의도했다. 하지만 별 다른 개선이 없었다. 내가 원한 건 인력의 교체였다. 사람들의 태도에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사람을 바꾸는 것이 맞는 게 아닌가. 성인이고 싸우기도 싫고 그만큼 이야기를 했으면 본인들도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태만하게 업무처리하는 방식도 바꿔야 하는 게 맞는데.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아이 핑계를 댔고 아이의 상태는 악화되고 있었다.
부모의 탓이라고
아주 훌륭한 부모는 아니어도 내가 낳은 아이가 장애가 있으니 책임을 지고 잘 키우고 교육하고 싶었다. 아이가 몸은 불편해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존재가 되길 원하지 않아서 어려서부터 늘 이야기했다. 네가 몸만 불편한 거지 마음은 건강하니까 늘 웃고 인사 잘하고 친절해라. 다행히도 아이는 늘 웃는 얼굴로 인사도 잘하고- 가끔은 내가 창피하다- 사람들에게도 먼저 말 걸고 늘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아마도 몸만 건강했어도 반장감이었다는 이야길 듣는다. 분명 공부도 잘했을 거다. 그런 아이였는데 아이가 욕하는 게 부모가 그래서 그런 거고 부모가 자주 싸워서 아이 심리가 불안한 거다는 이야길 들었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부부도 한 번도 안 싸우고 사는 부부가 있나. 또한 설사 싸웠더라도 실제로는 모르는 거지 아이처럼 순수하게 다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정서적 학대가 시작되다.
학대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꼭 육체적인 게 아니더라고 언어 또는 비언어적 방식으로 괴롭히거나 참기 어려운 정신적∙정서적 고통을 주는 행위도 정서적 학대이다. 그중에는 아이가 거의 3개월간 당한 1) 위협하거나 협박하는 행위 2) 욕설, 조롱, 비난하는 행위도 다 포함된다. 제일 심각했던 말은
너 가만히 안 있음 죽여버린다. 이 장애인 병신 새끼야 이다.
장애인 보고 장애인이라고 말하는 것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장애인을 비하하는 병신에 새끼에 죽인다는 표현까지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할 수 있었던 단 한 가지 침을 뱉는 일이었다. 본인이 앉아서 방어하는 일을 오직 하나. 물론 침을 뱉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되지만 아이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라는 생각조차 든다. 결국 그 공익요원은 아이를 고발하겠다고 본인 옷을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난리를 쳤다고 한다. 본인이 피해자라 생각을 하는 것일까. 어이가 없다.
결국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다
경기도 교육청, 병무청, 국가인권위원회까지 세 군데에 민원을 제기했다. 얼마나 만족되는 해결 방식을 제시할지 모르지만 내가 원하는 건 두 가지이다. 1) 이런 상황을 방임하고 아이과 부모탓을 한 특수교사의 해임 2) 욕설과 협박을 한 공익요원의 징계와 심리치료비 보상 아이는 현재 심리적인 상태가 좋지 않아 문제 해결 전까진 등교거부를 할 것이고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부모로서 아이가 진정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비하와 차별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나 역시 노력할 것이다. 내가 장애아를 키우면서 장애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그들의 아픔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듯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마음으로 응원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