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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과 배움의 만남 - 김현주 작가와의 특별한 하루

 다른 삶 속 같은 철학, 아이와 엄마로서의 공통된 가치

오늘 나는 요즘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 로  잘 나가는 김현주 작가님을 만났다.

현백 10층은 힐링장소다 

그녀를 만나고 나서, 최근 만났던 사람들 중 가장 나와 대화가 잘 통하고 나를 잘 이해해 주며 공감 능력과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의 이야기를 마치 본인의 이야기처럼 쉽게 이해하고, 나 또한 그녀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처럼 와닿았다. 비록 우리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삶에 있어서 아이의 존재의 소중함, 교육관, 그리고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삶의 중요성이라는 큰 공통점을 발견했다. 같은 세대를 살아온 엄마라서 그런지, 다른 환경에서도 같은 철학을 가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단, 다른 점이라면 그녀는 매우 소박하고 물욕이 없다는 것과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다른 점조차도 나는 그녀가 부럽고 좋아 보였다. 나는 그녀와 달리 물욕도 많고 (최근 물욕을 억제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없앴다), 늘 나서고 나를 보이려는 사람이지만, 그녀는 그런 나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여겨 주어 고마웠다. 그리고 유머 코드도 같아서 오랜만에 크게 웃어본 것 같다.


사실, 나는 그녀와 달리 많은 것을 배우고 가진 부모님 덕분에 강남 8학군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을 받았다. 90년대 초, 이원복 작가님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통해 처음 프랑스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고, 소피 마르소의 'You Call It Love'를 들으며 소르본느 대학에 대한 로망을 키웠다. 비록 원하던 학교에는 가지 못했지만, 대신 프랑스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른 사람들은 보통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이지만, 그녀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거네요. 인생은 참 알 수 없죠,"라고 말했다.


또한, 나는 학창 시절의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고3 때 짝이었던 Mary를 통해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현재 하와이 주립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최근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던 나에게 Mary는 "재연아, 너는 내가 지금까지 본 사람들 중 가장 똑똑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최고의 친구야,"라는 말을 해주었고, 그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 그 말은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이 이야기를 김현주 작가님께 했을 때, 그녀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 모습을 보며 이분은 나를 정말 잘 이해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너무 유명해서 다가가기 힘든 또 다른 친구가 생각났다. 첫 만남에서는 우리 관계가 좋았지만, 지금의 그녀는 너무 멀게 느껴지고 이제는 나를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녀는 왜 내가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것이 문화적 차이일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는 한국인이 되기를 원했지만, 우리 세대의 한국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김현주 작가님을 만난 덕분에, 사람 일은 정말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자식으로서 인간보다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따르라는 말씀과 현실 속에서 늘 괴로워했는데, 그녀와의 만남은 하나님께서 내가 그리워하던 인간과의 소통을 통해 큰 위안을 주신 것 같다. 


특히 늘 배움을 중시하고 친구 같은 엄마의 모습,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아이를 잘 이해하려고 애쓰는 엄마의 모습은 내가 성은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모습이었다. 김현주 작가님과 나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지만, 아이를 대하는 방법에서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른 아이를 같은 방법으로 양육하고 있었다.


그녀는 늘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를 유지하며,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려 노력했다. 아이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애쓰는 모습은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나 또한 성은이에게 그런 엄마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나의 교육 철학과 양육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한 결심을 다지게 되었다.


김현주 작가님과의 대화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되었다. 그녀의 검소함과 소박함, 그리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았고, 그 점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다음 만남이 기다려 진다. 


곧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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