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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날의 편지

따뜻한 말과 향기 시리스 1

꽃피는 봄날의 편지

매일 아침 작은 화원을 지나치며 출근하는 미나는 그날도 어김없이 달콤한 장미향에 발걸음을 멈췄다. 그곳에는 항상 따뜻한 미소를 짓는 할머니가 계셨다.

"오늘도 예쁘게 피었네요." 미나가 말을 건넸다.

"그래, 꽃들이 널 반기는 거야. 네가 매일 이렇게 인사해주니까." 할머니의 목소리에는 따스한 봄날의 햇살 같은 온기가 묻어났다.

어느 날, 평소와 달리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작은 편지 한 통이 꽃밭 한켠에 놓여있었다.

'친애하는 미나에게,
매일 아침 네 미소가 내 하루를 밝게 비춰주었단다.
이제 나는 잠시 몸을 추스르러 가야겠구나.
하지만 걱정하지 마렴.
내가 없는 동안에도 이 꽃들이 너를 반겨줄 거야.
그리고 네가 다른 이에게 보여준 그 따뜻한 마음도
분명 누군가에게 전해질 거란다.
- 꽃집 할머니가'

미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동안 할머니가 건네준 좋은 말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제는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그 따뜻함을 전해주기로.

그날부터 미나는 출근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작은 미소와 친절한 말 한마디를 건네기 시작했다. 카페 직원에게, 건물 청소부 아저씨에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이웃들에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할머니가 돌아오셨다. 화원은 더욱 활기찬 꽃들로 가득했고, 미나의 마음속에도 꽃이 피어있었다.

"할머니, 제가 깨달았어요. 좋은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사랑은 그렇게 퍼져나가는 거란다. 마치 꽃향기처럼."

그날 이후로도 미나는 계속해서 작은 친절과 따뜻한 말을 전하며 살았다. 그리고 그녀가 뿌린 작은 씨앗들은 도시 곳곳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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