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퇴사, 다시 개업.
"그러지 말고 차라리 육아휴직을 더 다녀오는 게 어때?"
"지금이야 안쓰럽고 그래도 애들 다 알아서 잘 커. 나중에 퇴사한 거 후회할 거야"
"너 지금 애 때문에 퇴사하면, 아까워서 어쩌려고 그래? 아무리 노무사여도 경력단절되면 쉽지 않잖아"
"남편 영업직이라 수입이 들쑥날쑥하다며, 한 명은 고정급여를 받아야 생활이 되지. 애 키우는데 불안정하면 어쩌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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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더 못 다녀와요. 제가 출산, 육아 합쳐서 6개월만 써서 대근도 6개월로 겨우 구했는데 지금 와서 남은 육아휴직을 다 쓴다 해도 1년도 안되는걸 대근 구하기가 쉽겠어요. 그게 더 죄송해서 못해요"
"그렇죠 그럴 수도 있을 거예요. 어쨌든 애는 크니까요.
맞아요 저도 제 직업 아까워요. 근데 이 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고, 그냥 지금은 하루에 10시간씩 애를 떼놓고 싶지가 않아요. 뭐라도 하겠죠. 남편과 제가 설마 애를 굶기기야 하겠나요."
"그리고, 저, 이제 겨우 31살인데요. 지금 아니면 제가 언제 퇴사해 보겠나요.
오히려 더 나이 먹고 퇴사하지 말고 지금 해야 나중에 돌아오기가 더 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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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이 회사가 참 좋았다. 나의 세 번째 회사였다.
누구나가 그렇듯 내회사의 단점을 직장동료들끼리 툴툴대기도 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 하고는 했다. 동료들도, 그밖의 것들도 마음에 들었다.
남편은 영업직이다보니 일이 있을 때 일을 해야 돈이 된다.
업무시간을 어느정도 본인이 조율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육아에 전담할 시간은 없었다.
결국 나였다.
물론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했다.
'벌이도 내가 더 나은데' '고정수입이 있어야 되는 것도 맞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지금은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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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아이와 남편과 제주도 여행부터 갔다.
제주도를 갔다 와서는 아이 등원을 10시 반-11시에 하고 2시면 하원했다.
그간 10시간씩 어린이집에 있던 아이의 시간을 이렇게 하면 상쇄시킬 수 있다는 듯
아이가 나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줄이고 줄이고 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이집에서 최소 '10시 등원, 4시 하원은 지켜달라'라고 하셨다.
적응의 문제였을 것이다. 이왕 다니는 거 재밌어야 하는데,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도 문제였다.
결국 아이를 6시간씩 어린이집을 보내고 나니 나는 그 시간에 또 할 게 없다.
'팔자다 팔자. 노예팔자야 이건.' 쉬질 못하는 성격도 문제다.
퇴사하기 전부터 조금씩 해 오던 지식in 상담을 늘렸다.
아예 사업자등록까지 해놓고 세금처리하면서 아르바이트하듯 할 생각이었다.
사업자 등록 때문에 집주소를 등록해 놨더니, 노무사사무실이 있는 줄 알고 전화도 걸려오고
근처 카페에서 만나 상담을 하기도 사건을 의뢰받아 수임하기도 했다.
"이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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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근처에 월세 50만 원짜리 작은 사무실이 있는데 이거 계약해서 일할까?"
"카페에서 상담하기도 뭐하고 월세는 벌것 같은데 괜찮을 것 같아 집에있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바다 어린이집가 있는 6시간만 하지 뭐"
시작이었다.
나의 전업맘생활은 단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