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가 5,000년이 넘는다는 얘기를 들은 외국인이 그렇게 오래된 나라에
귀족이 왜 없냐고 물었다.
귀족? 아주 돈 많은 사람을 말하는가? 21세기에 귀족이라니?
그러고 보니, 민주화 시대인 지금도 유럽에는 이름뿐인지 몰라도 작위가 있다고 들었다.
성북동이나 한남동에 사는 분들이 우리나라에서는 귀족층인가?
사실 우리나라도 구한말까지는 안동김씨, 풍양조씨, 안동권씨 등 양반층이 있었다.
그래서 아직도 나이 좀 있는 분들은 처음 만나면 본관이 어딘가요 하고 말문을 연다.
그 사람들이 양반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6.25 이후, 모든 것이 무너지고 너나 나나 차이가 없게 되고, 돈 있는 사람이 최고인 시대가 되었다.
새로운 계급이 형성되었다. 기준은 돈이다.
재산이 많다는 걸 남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차나 집 등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만나면 물어본다. 어디 사시냐고.
어차피 인간 사회는 시대나 나라와 상관없이 계급 사회다. 이거 인정해야 한다.
그걸 알려주려고 이집트에는 피라미드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내심 돈이 기준이라 믿지만, 노골적으로 그렇다고 인정하기는 싫어서
만든 게 나이 기준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어르신?
옛날 대감집 주인도 아니고, 나이 지긋하면 어르신이다. 여사님도 있다.
돈 드는 것 아니니 쉽게 그렇게 불러준다. 그렇다고 존경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새로운 양반 내지는 상류층이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상급지로 이사하겠다고 모든 사람이 부동산 전문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