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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냐고?

by 박프로

흔히들 남들에게는 쉽게 말한다. 그걸 꼭 먹어봐야 아냐고!


99%의 凡人(범인)은 먹어봐야 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몇 번씩 먹어봐야 겨우 알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평생 먹어 보고도 결국 모를 수도 있다. 이번 건 새로운 거라고 하면서.


이에도 그 수준이 있어서 단계별로 나눠 봤다.


1단계


멀리서 봐서도 딱 보면 느껴지는 그 이상 야릇한 풍미와 모양으로 직감적으로 아는 사람이 간혹 있다.

상위 1%에 해당하는 선지자라 할 수 있다.


공자님은 이를 生而知之者(생이지지자)라 했다.

즉, 타고 난 사람이다. 본인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2단계


책이나 스승에게 똥에 대한 모양, 특징, 냄새로 구별하는 법 등을 배워서 아는 사람이다.

일부 상위 부자들은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을 전수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 학원이 아니라, 특별히 비싼 학원에서 전담 교육을 받기도 한다.


공자님은 이를 學而知之者(학이지지자)라 했다. 안타까운 건 배운다고 다 아는 건 아니다.

사실은, 배운 걸 제대로 이해 못 한 것이다. 다시 말해, 그 본질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3단계


학교에서 배운 후에, 실제로 여러 번 먹어 보고, 퇘퇘! 하면서 그 다양한 모양과 냄새로

결국 알게 되는 사람이다. 배우고(學) 익히는(習) 과정을 거쳐, 알게 되는 수준이다.

혹시, 본인이 이 수준은 된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공자님은 이를 困以學之者(곤이학지자)라 한다.

젊어서 고생한 후에, 어느 정도 나이 들면 깨우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실제 목표로 삼아야 할 단계인지 모르겠다.


4단계


배우고 나서 실제로 여러 번 먹어보고도, 그 원리를 깨우치지 못하여,

이번 것은 새로운 것으로 알고, 죽을 때까지 먹는 사람들이다.

대게 '이번에는 달라'라고 한다.


공자님은 이를 困以不學者(곤이불학자)라 한 듯하다.

슬프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여기에 속하는 듯하다.

남 말에 사기도 잘 당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걸 꼭 먹어봐야 아냐고? 하고 쉽게 말하지 마라.

그리고, 냄새나고 더럽더라도 피하지도 말자. 다음에는 꼭 알아 내리라 하고,

부지런히 먹도록 하자. 특히, 젊었을 때 다양하게 먹어봐야 한다.

그래야 나이 들면 싫은 건 싫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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