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되면 옷장에 걸린 안 입는 옷은 버리고 옷장을 정리하려고 한다. 1년이 지나도 한 번도 입지 않는 옷은 버려야지 하고 시작한 마음은, 나중에 한 번은 입겠지 하고 버리기가 망설여진다.
하기사 아낌없이 버려도 될 정도로 떨어진 옷이 옷장에 있었겠나.
유행이 지나서 입지는 않지만, 그래도 버리기는 아까운 옷들로 옷장이 가득하다.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서 쌓여만 가니, 새로운 옷을 또 사겠다는 말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버려야 담을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실제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어디 옷장뿐인가. PC 저장장치에 있는 자료,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도 가물가물한 전화번호 등.
1년이 지나도 안 있는 옷이나, 1년이 지나도 연락 한번 하기 편하지 않은 관계는 다이어트 한번 해보는 게 어떤가. 그래야 새로운 걸 담을 여유가 생기겠지.
여백의 미!
항상 새로운걸 담을 나만의 여백이 필요하다. 아니면 이번 기회에 새롭게 Reset 한 번 하고 새 옷으로 장만해야 되나.
내가 안 버리면, 결국엔 남이 대신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