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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과 이별

by 박프로

담배, 좋지 않은 습관, 사랑했던 연인, 직장 생활 까지도.


냄새나는 담배를 끊겠다고 큰 마음먹고 하루만 지나도 다시 담배가 생각난다.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우기면서.


익숙한 출근길도 다른 길로 걷다 보면 어딘가 어색하다.


지긋지긋한 회사도 시간이 지나면 회사밥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헤어진 연인이 그리워 술기운에 밤에 전화해 봐야 그다음 날 꼴만 사납다.

담배 당긴다고 한대만 하고 피면 도루묵이다. 자괴감도 든다.


본드로 붙인 것은 떼어도 흔적이 남는다.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해왔으니, 헤어지기가 망설여진다.

집착하면 헤어질 때 힘들다.


우리는 익숙한 것과 헤어지는 연습을 이번에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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