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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그도 따듯한 봄을 느낄까 싫습니다.

난 아직 아픈데,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봄을 기다리고 있을 너에게.

by 박재

꽃샘추위


밤새 성에가 졌다.
손끝을 대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누군가 겨울을 끝냈을까.
눈 녹은 자리에서,
조금 더 자고 싶은 얼굴들이 깨어날까.


그러나 바람은 문을 두드린다.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 듯이,
추위가 다시 몸을 감싼다.


추위야,

한 계절만 더 있어라.
그의 계절도, 내 계절도 쉽게 오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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