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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청각과민증'이 있습니다만,

백색소음? 저는 그런 거 몰라요. 소음이 소음이지 뭐.

by 박재

-16dB


대리님의 키보드가

오늘은 평소보다 빠르다.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팀장님의 가짜 하품이

책상 사이를 맴돈다.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이어폰 없이 흘러나온

유튜브 쇼츠의 잔향.

소리는 주인을 잃었다.


주인 읽은 소리가

주인의 기분만 담고서

떠돌다 나에게 스민다.


귀를 살며시 막아본다.

나는 -16dB이 된다.


모든 소리가 희미해진다.

그러나, 모든 소리는 여기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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