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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이라는 단어 아시나요?

모든 생명 중 인간이 봄을 가장 늦게 알아차리는 것 같아서요.

by 박재

경칩(驚蟄)


조금 따듯해졌나.
창문은 열지 않았다.


개굴- 개굴-
그들은 무엇을 알아차린 걸까.


빛인가.
냄새인가.
속에서 세던 시간이 다 된 걸까.


몸보다 먼저 깨어나는 것들이 있다.
기억, 후회, 희미한 약속.


봄이 왔다.
나는 아직, 꿈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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