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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멍은 잘 안 때립니다.

by 박재



멍하니 불을 바라본다는 것은

온도를 재지 않는 것.


멍하니 구름을 본다는 것은
그 가벼움을 잊는 것.


멍하니 별을 올려다본다는 것은
좌표를 따지지 않는 것.


그저 따뜻하다, 아름답다,
이쁘다, 멋지다,

신비롭다, 경이롭다.
말없이 감탄하는 일.


해체하지 않고, 분석하지 않고,
그저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멍하니 바라본다는 것은,
수치와 값을 넘어
존재를 사랑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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