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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 Jul 03. 2022

몸살을 안겨준 너지만

너라서 괜찮아, 엄마라서 괜찮아


#8


 “아기띠를 두고 왔어 !!!!”


 너와 오사카에 갔을 때였다. 걷기 전부터 유달리 낯가림이 심하고 나랑 떨어지는 걸 싫어했던 너는 유모차는 물론이고 낯선 곳에 가면 몸이 굳어버린 채 걷기 조차 거부했다. 그런 네게 꼭 필요한 아기띠 없이 출국했다는 걸 도착해서 알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모차를 빌렸지만 역시나 너는 완강했고 그렇게 나는 한 손엔 유모차를 끌고 한 팔로는 너를 안은채 3만보를 걸었다. 다음날 아침 온몸이 쑤셔 일어나는 게 고통스러웠다. 그쯤이야 거뜬하도록 운동 좀 해둘걸 그랬나 보다. 그래도 난 너를 안고 다시 호텔을 나선다. 몸살보다 큰 추억을 안겨준 너라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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